선박 지키기 나선 선주들…조선업계 "그럼 발주는?"

  • 송고 2020.06.03 10:25
  • 수정 2020.06.03 10:25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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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 발주 움직임 주춤

카타르발 호재는 위안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해운업계의 선박 지키기에 조선사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해운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낮은 선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값싼 가격에 선박을 매각하기 꺼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매각 후 신조 발주로 이어지는 순환 움직임이 둔화되며 신조 발주량도 대폭 줄었다.


코로나 악재로 인해 해운 물동량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해운사들은 향후 선박 급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재무 사정 악화로 인한 매각으로 선박 발주량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가 본격 개시된 점은 그나마 조선업계에 다행인 상황이다.


3일 영국 선박가치평가기관 배슬스밸류에 따르면 현재 2500TEU급 컨테이너선 가치는 올해 초 대비 16% 하락했다. 벌크선의 가치도 10% 떨어졌다. 초대형 가스선(VLGC)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전 선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박 가치 하락은 해운사들의 선박 매각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낮은 선가에 선박을 매각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향후 코로나 사태 해소에 따른 선가 상승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고선 거래는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은 67% 하락했다. 액화석유가스(LPG)선과 벌크선이 각각 35%씩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선사들의 매각 저하로 신조 발주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각에 나서지 않는 만큼 자금도 확보되지 않아 새로운 선박 투자에 나설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박 발주량도 대폭 줄며 조선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선박 발주량은 166척으로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59% 하락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발주는 86% 떨어졌다. 벌크선과 LNG선 등 다른 선종들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향후 중고선 매각 시장이 활발해져도 조선사들의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선사들이 매각에 나서는 이유가 코로나 악재 지속에 따른 재무 사정 악화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박 발주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선박 수주를 위한 미팅이 제한되는 등 여러 악재가 거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오랜 기간 애를 태웠던 카타르발 대규모 LNG프로젝트가 본격 개시되며 한숨 돌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타르를 시작으로 모잠비크 등 다른 LNG프로젝트들도 발동이 걸릴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선종인 만큼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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