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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쉬운 옵티머스펀드 자산가치 산정

  • 입력 2020.06.24 10:00 | 수정 2020.06.24 14:54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BN 금융증권부 김채린 기자. ⓒEBNEBN 금융증권부 김채린 기자. ⓒEBN

신속과 정확. 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 내 자산운용시장지원업무에 대한 일련의 설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예탁원은 자산운용시장 업무에 대해 자사 홈페이지에서 "펀드 설정 및 환매 프로세스가 정확하게 진행되고 신속하게 결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간 운용지시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한다.


이어 "정확한 기준가격을 제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투자판단의 근거를 제공하겠다"는 설명도 명시했다.


자산운용업무의 일환으로 예탁원은 사무관리사업을 진행중이다. 자산운용사가 판매하는 펀드 상품의 사무관리사로 일하는 방식이다. 이때 예탁원의 사무관리 업무는 공공기관 성격이 아닌 자산운용시장 내 참여자의 방식을 띈다.


정확성을 강조하고 있는 자산운용업무 설명과는 달리 예탁원의 실제 업무 방식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옵티머스사기 사태와 관련된 예탁원의 역할 때문이다.


논란이 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의 총 판매 규모는 5500여억원에 달한다. 당초 계획은 95%가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모 사채업체 등을 비롯 부실건설 자금으로 사용됐다.


예탁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의 사무관리사다. 사무관리사는 펀드 회계처리를 담당한다. 만들어진 펀드의 자산 가치를 그때그때 확인해 순자산가치를 산정하고 펀드 가격 등을 산출한다.


다시 말해 예탁원이 옵티머스크리레이터 펀드의 자산 가치 여부를 확인하고 펀드 가격을 산출했다는 말이다.이 과정에서 예탁원은 편입 자산의 진위 여부를 살펴보지는 않았다.


서류상 회계처리를 기준으로 펀드 자산과 가격을 산출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래' 사무관리사의 일이 서류를 기반으로 회계처리만 하면 된다는 설명도 따라붙는다.


사무관리회사는 공모펀드의 경우에는 펀드 편입자산을 한달에 한번 꼴로 맞춰보거나, 자산 이상 여부에 대해 감시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경우에는 감시 권한이 없어 사실상 운용사가 주는대로 펀드명세서를 작성하면 된다.


하지만 이는 자산운용 업무와 관련해 "펀드 설정 및 환매 프로세스가 정확,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과는 온도차가 있어 보인다. '정확'의 사전적 의미는 "바르고 확실하게"이다.


예탁원은 증권 관련 국내 유일의 공공(公共)기관이다. 공공기관이 또다른 공공기관에게 50번이 넘는 펀드 설정 중 한 번 정도는 서류상 채권 투자가 실제로 '바르고 확실하게' 설정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을까.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예탁원의 '본업'을 넘어서는 일이었을까.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에 금융투자업계에서 제기되는 의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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