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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에 매맞는 애꿎은 사무관리사

  • 입력 2020.06.29 15:16 | 수정 2020.06.29 15:17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펀드 시장 내 甲은 증권사 혹은 운용사 차지

"일종의 3D 업종…받은 자료로 매일 계산만"

ⓒEBNⓒEBN

"갑을병정 중 丁(정) 어딘가쯤이죠."


옵티머스자산운용발 '옵티머스 사기'로 증권가가 시끄러운 가운데 업무 방관 의혹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한 사무관리사 관계자가 사무관리 직무를 놓고 내놓은 하소연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옵티머스 사기로 사무관리사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자산값을 산출하는 사무관리사 업무 특성상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산정시 투자처가 제대로 설정됐는지 살펴볼 수 있지 않았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억울함을 토로한다. 증권가 내 사무관리사의 위계질서가 분명해서다.


사무관리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사와 운용사가 갑, 을쯤이면 사무관리사는 병도 아닌 정 어디쯤인데 일종의 3D 업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일단 설정된 펀드의 자산가치를 산정할 때 운용사쪽에서 준 자료를 토대로 값을 산출하기 때문에 투자처가 제대로 됐는지를 살펴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쉽게 말하면 숫자들을 받아와 그 숫자를 토대로 매일매일 변동하는 자산가치를 산정한다고 보면 된다"며 "상하 관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받아온 숫자를 두고 '이 숫자가 정확하냐, 숫자는 어디에 투자해서 뭘 토대로 산출한 것이냐' 등을 되묻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받은 숫자로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서 계속 계산기처럼 계산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 화두가 된 옵티머스 펀드 관련건의 당사자는 증권사와 판매사인데 아무 힘도 없는 상황에서 같이 혼나니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펀드 운용시 이른바 갑자리는 증권사와 운용사 차지라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고객에게 판매를 하기 위한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증권사 보다는 을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어도 이 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다"고 밝혔다.


증권사와 운용사 간 갑을 관계가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B씨는 "펀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초창기에는 판매사가 갑이지만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이 많이 찾게 되면 운용사가 갑으로 바뀐다"며 "수요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으니 순번을 기다리는 판매사가 애타면서 갑을이 변경되는 구조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사태는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옵티머스크리에이터 상품이 환매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통해 판매됐다. 여러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이 펀드의 총 판매 규모는 5500억원에 달한다.


옵티머스크리에이터의 사무관리사는 예탁결제원이다. 예탁결제원 내 펀드 사무관리업은 펀드넷과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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