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방금융지주 비롯 한국금융·메리츠·키움·DB손보 매수
기업銀·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코리안리 보유 비중 줄여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분기 DGB·JB·BNK·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DB손배보험·메리츠화재 지분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 상향 배경에는 내부등급법 도입을 준비 중인 지방금융지주과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한국금융지주, 이익 실현에 충실한 메리츠화재·증권과 DB손보에 대한 호평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리안리와 기업은행, 옵티머스 펀드 사고와 직결된 NH투자증권은 보유 비중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 간의 희비가 대조적이다.
24일 애프앤가이드와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민연금이 지방금융지주와 손해보험주 보유 지분율을 대거 늘렸다. 보유 비중 상향폭 기준으로는 이 기간 DGB금융지주(4.19%)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JB금융지주(2.18%), 한국금융지주(1.81%), BNK금융지주(1.66%), 우리금융지주(1.06%), 메리츠화재(1.02%), 키움증권(1%), DB손해보험(0.96%), 삼성화재(0.75%), 메리츠증권(0.42%) 순으로 매수했다.
이번 매수에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오랜 저금리 및 경기 불황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해외 투자처에 대한 실사가 제한되고 있는데다, 기금 고갈을 늦추기 위한 국민들의 요구 수익률은 상향되고 있어 국민연금으로선 실리를 챙겨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법적 규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금융 관련법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시중은행을 보유한 대형 금융지주 주식을 10%까지만 매수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지방금융지주 지분은 15%까지 보유 가능할 수 있어 국민연금으로선 투자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연금이 보유 비중을 줄인 금융주도 상당수였다. 국민연금은 기업은행(-1.26%), NH투자증권(-0.98%), 미래에셋대우(-0.91%), 코리안리(-0.28%), 삼성증권(-0.22%)에 대한 보유 비중을 줄였다. 특히 대형 금융사(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코리안리, 삼성증권)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과 작년 말 마련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등으로 국민연금이 주주로서의 목소리를 더욱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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