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업계, 고철 가격 하락세에도 울상

  • 송고 2020.07.31 08:39
  • 수정 2020.07.31 08:39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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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고철 가격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

건설업계, 제품값 동결 및 인하 요구 봇물

고철(철스크랩).ⓒEBN

고철(철스크랩).ⓒEBN

고철(철스크랩) 가격 하락세에도 제강업계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평소 철근과 에이치형강(H형강) 등의 가격 동결 및 인하를 요구해왔던 건설업계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강업계는 시황 부진 등을 이유로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으나 건설업계의 고집이 완강해 난감한 상황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서울에서 거래된 스크랩 도매가격은 톤당 27만원으로 6월 대비 2만원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6만5000원 내렸다.


철스크랩 가격이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인해 수요는 줄었음에도 공급은 평소와 같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간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재고는 꾸준히 늘어난 반면 소진은 미미해 재고량은 정상수준을 유지했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는 별개로 여름시즌 도래에 따른 보수기간 돌입 및 휴가기간 등이 겹친 탓이다.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전기로를 가동하는 제강사들의 원재료 부담은 줄어 수익성 개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하락 추세가 긍정적인 요인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제강업계의 사정이 나아질수록 건설사들에게 납품하는 철근 등 제품 가격 인하 압박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업계에서는 철스크랩 가격이 떨어진 만큼 제품 가격도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과 레미콘 등 건설사들의 건설자재 협상을 담당하는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이달 총회에서 위와 같은 입장을 토대로 제강사들의 가격 방침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이 내리긴 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재 가격 결정은 수요 등 여러 요인들이 고려되는 만큼 단순히 원재료 가격 하락만을 두고 인하를 결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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