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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도 좋지만…철강업계, 후판값 인하 대가는

  • 입력 2020.08.07 09:21 | 수정 2020.08.07 09:41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현대제철 결정에 포스코 등 타사도 단가인하 압박

피해 상쇄 차원 열연값 인상 시 업계 출혈 우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한 근로자가 출선작업(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고로 밖으로 배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포스코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한 근로자가 출선작업(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고로 밖으로 배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포스코

현대제철이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하하면서 업계간 상생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나, 막상 동종업종인 철강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부진 및 원가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에 현대제철의 이번 결정으로 포스코 등 다른 철강사들도 하반기 철강재 공급단가 협상에서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열연공급단가까지 오를 수 있는 파급력이 있어 중소철강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조선용 후판 공급 가격을 3만원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 단가협상을 진행 중이던 포스코 등 다른 후판 공급사들은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경쟁사가 인하를 결정한 만큼 수요자인 조선사들은 이를 기준으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반기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한 조선사들은 시황부진 지속을 이유로 하반기에도 가격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하반기부터 철강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시황이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긴 하나 코로나19 악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속도는 미지수다.


포스코 측은 국내 조선사들이 수입재를 자사 물량으로 전환할 경우 차별적으로 가격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양사의 독자생존을 위한 움직임은 결국 중소철강사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로(용광로)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을 생산해 타철강사들에게 공급한다. 양사는 최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부담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수요산업 공급단가까지 낮춘 만큼 손해를 메우기 위해 그나마 반발이 덜한 철강사 공급 열연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소 철강사 한 관계자는 "전방산업들뿐만 아니라 철강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하 결정은 아쉬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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