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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시한 D-5…'노딜' 이후는?

  • 입력 2020.08.07 09:33 | 수정 2020.08.07 10:16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현산 vs 금호·산은 입장차 극명, 타협 가능성 사실상 제로

양측 모두 후폭풍 클듯…아시아나는 대우조선체제 불가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내부, 본문과 무관함.ⓒEBN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내부, 본문과 무관함.ⓒEBN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결국 노딜(No Deal)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채권단이 오는 11일까지 거래 종결을 요구하는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실사를 거듭 요구하는 등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M&A가 무산될 경우 양측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


7일 재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 6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재협의를 위해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공식적으로 세 차례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호산업은 재실사가 거래종결 회피 및 지연을 위한 목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11일까지 계약을 종결해달라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재실사 요구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면서 조속한 거래 종결을 요청 중이다.


좀처럼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전경.ⓒ데일리안DB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전경.ⓒ데일리안DB

M&A 무산 시 귀책사유를 떠나 HDC현산 및 금호산업·채권단 모두 후폭풍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HDC현산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몽규 회장을 따로 만나 면담했을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의 조속한 M&A를 바라고 있는 정부에 미운 털이 박힐 가능성이 높다.


HDC현산은 주력사업인 주택사업 및 부동산 개발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정부부처의 인허가가 필요하다. 매각 무산 시 주력사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고강도 규제에 따른 주택사업 위축으로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HDC현산은 항공업 진출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도 놓치게 된다.


협상 불발로 인한 손해가 상당한 것은 금호산업도 마찬가지다.


채권단은 지난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임의 조건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출자전환으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가 금호산업에서 채권단으로 바뀌면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팔아도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 구주 가격이 낮아지면 금호그룹 정상화에도 차질을 겪게 된다.


산업자본 조속매각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산은도 덩치 큰 아시아나항공이 부담스럽다.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크게 위축됐고 이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HDC현산 외 새로운 아시아나항공 민간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결국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처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관리하면서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거쳐 다시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여년 가까이 인수자를 찾지 못한 데다, 그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직간접적으로 1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태다. 이에 따라 산은은 관치 및 혈세낭비 논란에 꾸준히 휩싸였던 만큼 어떻게든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은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이 물밑협상을 지속하고 있기는 하나 현재로서는 HDC현산으로의 매각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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