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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값 '질주'에 증권사, 뭉칫돈 잡아라

  • 송고 2020.08.11 11:13 | 수정 2020.08.11 11:13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미중 갈등, 코로나 확산, 매크로 불확실성…안전자산 수요 UP"

최근 한달새 금펀드에 750여억원 몰려…현물랩·세미나 등 개최

ⓒ픽사베이

ⓒ픽사베이

금 가격이 1g당 7만원 후반대를 형성하면서 1돈당 가격이 30만원대에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 값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증권가도 투자 수요가 있는 금 활용이벤트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 값 상승으로 금펀드에 뭉칫돈이 들어 오고 있다. 최근 한달간 국내 총 12개 금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750억원에 육박한다. 최근 한주 사이에는 260억원의 자금이 흘러 들어왔다.


수익률도 탄탄하다. 1개월 기준 수익률은 13.25%, 1주 기준 수익률은 5.55%다. 보유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도 높다. 3개월 기준 수익률은 22.46%, 6개월 수익률은 36.72%다.


제로금리 시대 속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상대적인 안전자산, 금에 기대치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펀드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상품도 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금현물랩(적립식)'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자유 적립 방식으로 운용되는 종합자산관리의 일환이다. 적립식 투자 특성상 금 값 하락시에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 향후 금 값 상승시 차익 극대화를 노린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만원이다.


자체적으로 금 값 살펴보기를 진행한 곳도 있다. 3일 NH투자증권은 국제 금 값 분석과 금 투자 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실시간 유튜브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금 값 상승 원인과 향후 전망, 금 투자 방향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향후 금 값 상승은 코로나19와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 견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금 값 상승은 그만큼 시장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개선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폐 가치는 하락해 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가격 레벨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경기 개선이 기대되면서도 단기간 개선은 어렵다고 예상돼 금 값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코로나 확산, 매크로 불확실성에 엔화, 금 등의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값은 경기 확장기 후반 안전자산 수요를 바탕으로 상승 반전하며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경기 확장기 초입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반영한다"며 "미 연준 주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동안 금, 은 등 귀금속 섹터의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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