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 뚫는데…저조한 리츠 신입생

송고 2020.08.12 14:38 | 수정 2020.08.12 15:09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이지스밸류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미래에셋맵스리츠 공모가 하회

코람코에너지플러스·디앤디플랫폼·신한서부티엔디 리츠 등 상장 예정

"코로나19 후 글로벌 리츠 부진 지속…상품성 높지만 중장기 접근 必"

ⓒEBN

코스피 2400선 돌파에도 불구 상장 리츠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급락하는 등 저조한 인기를 끌고 있다. 리츠에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상장된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등은 모두 공모가 5000원을 하회하는 몸값을 형성중이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상장 첫날인 4일 442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오늘(12일)은 4600원선에서 거래되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5일 상장해 419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오늘은 44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오후 47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공모가는 하회했다.

미래에셋맵스리츠는 상장 첫날인 5일 4350원에 거래를 마감한뒤 45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최근 4700원으로 올라섰지만 공모가는 하회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소폭 상승한 종목도 있기는 하다. 7일 상장돼 종가 4825원을 기록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오늘 5050원을 고점으로 터치한뒤 공모가 5000원에서 등락을 거듭중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NH프라임리츠, 이리츠코크랩, 케이탑리츠,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모두투어리츠, 에이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으로 총 11개다. 이중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이 이달 상장했다.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 올해 하반기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등이 상장을 앞뒀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직영주유소,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문래동 소재 영시티 등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인천 스퀘어원 등 리테일을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다.

통상 리츠는 저금리 시대 인기를 끌어왔다. 고위험 대비 안전한 중위험 수준 상품으로 금리보다 높은 중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면받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상장 리츠에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며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글로벌 리츠에 전반적인 부진이 지속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배당금을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리츠가 나타났고 이에 리츠라는 금융상품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상장 리츠 역시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연구원은 "한국 상장 리츠는 책임임대차 기반 계약구조가 많고 임차인이 우량해 배당 안정성이 높지만 시장 무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리츠에 대한 시장 관심은 높지 않지만 기본적인 상품성 자체는 높아 인컴형 자산으로 중장기적 관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로나19 이후 삶의 기반은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해 이커머스와 게임 관련주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선도중"이라며 "리츠는 이커머스와 동반 성장 중인 물류창고에 주목할 만하지만 (온라인 중심 시장 등) 이런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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