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이번달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관련주 집중 순매수
코로나19 확산세 우려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관심 재차 높아진 상황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과 함께 파이프라인 모멘텀 눈여겨 봐야"
개인투자자들이 이번달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코로나 테마주를 쫓은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이번달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으로 약 196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이 옥석이 가려지기 시작하면서 진단키트 대장주 효과를 입었다. 진단키트 수출 규모는 지난 4월을 고점으로 하락 중이다. 5월 진단키트 수출 규모는 4월 대비 약 29% 감소했다. 6월과 7월은 전달 대비 각각 5월 대비 11%, 19% 줄었는데, 7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고점이던 4월 대비 49% 감소했다.
씨젠이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씨젠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8% 늘어난 2748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0% 증가한 169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씨젠의 소재지인 서울시 송파구의 진단키트 수출액은 전체 진단키트 수출이 감소한 것과는 달리 6월 대비 약 3% 증가하며 씨젠의 진단키트 수출은 견조하게 유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진단키트 수출과 관련된 거품은 사라지고, 진정한 옥과 석이 가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번달 코스닥시장에서 엑세스바이오(3위, 589억원), 셀레믹스(4위, 556억원), 에이비엘바이오(6위, 508억원), 제넥신(7위, 493억원), 유바이오로직스(8위, 435억원) 등을 순매수하며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 진단키트 관련주를 넘어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걸친 옥석 가리기가 본격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제약바이오주 선별 기준으로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탈)과 함께 파이프라인 모멘텀이 꼽힌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견조한 펀더멘탈을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할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펀더멘탈이란 결국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파이프라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시판 중인 의약품이 부재한 바이오텍들의 경우에는 이를 대체하는 개념인 ‘라이선스 아웃’이 펀더멘탈을 설명하게 된다"며 "따라서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안정적 실적 성장을 지속해왔고, 향후 추가 실적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일부 제약사, 바이오시밀러, CMO 업체들과 하반기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이 존재하거나 기대감을 높일 만한 임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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