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회사 상장 첫 주자 '원스토어'…脫통신 속도

  • 송고 2020.09.17 10:44
  • 수정 2020.09.17 10:44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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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최대주주 원스토어 상장주관사 선정

상반기 첫 흑자·점유율 확대 등 성장세 뚜렷

SKB·11번가·ADT캡스 등 타 자회사도 IPO 추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SK텔레콤

원스토어가 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 상장 추진 계획의 스타트를 끊는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의 사업을 육성해 미래 기업 가치를 키우는 '탈통신' 전략에도 속도가 붙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SK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2016년 6월 출범한 원스토어는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통합 앱마켓이다. SK텔레콤이 지분 52.7%로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네이버로 27.7%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매출 1351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2018년 2분기 이후 2년간, 8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 부분에서도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글플레이, 앱스토어가 주도하는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매출액 기준) 18.4%다. 구글플레이는 71%, 앱스토어는 10.6%를 각각 기록했다.


원스토어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7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9월 기록한 15.7%였다. 올해 들어 10% 초반대에 머물던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7월 들어 14.1%로 올랐고 8월에 더 커졌다.


원스토어는 2018년 7월 기존 30% 수수료를 기본 20%로 10%p 인하하고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로 25%p나 낮췄다. 구글과 애플이 앱에서 발생하는 판매 수익의 30%를 챙겨가면서 앱 개발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앞으로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구글의 경우 기존 게임 앱에만 적용되던 자체결제 의무화와 30% 수수료를 웹툰, 음원, 전자북 등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앱 개발사들의 수수료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이용자에게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앱스토어 이용자의 경우 이용권 등의 금액이 더 비싸다. 30% 수수료 정책 때문이다"며 "원스토어의 수수료 정책이 유지될 경우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

ⓒ원스토어

원스토어가 상장 작업에 돌입하면서 다른 SK텔레콤 자회사 상장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웨이브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줄곧 정보통신기술(ICT) 복합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동통신(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 규모 있는 ICT 사업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4대 사업부 조직을 재편했다. 이후 MNO와 신성장사업으로 이분화 했다.


기존 통신사업과 뉴 ICT 사업을 양대 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뉴 ICT 분야의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의 자회사를 상장시켜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장사업은 SK텔레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은 45%에 육박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올해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 기업공개(IPO)는 개별회사 실적과 금융시장 환경을 함께 고려해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원스토어, ADT캡스를 필두로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IPO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각 투자회사 별로 IPO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준비되는 회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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