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차등감자설에 주주 '노심초사'

  • 송고 2020.09.17 15:37
  • 수정 2020.09.17 17:07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 url
    복사

금호석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11% 보유…50대 1 감자 진행되나

2010년 계열분리로 감자 근거 부족하단 지적도 나와

아시아나 지분 장부가 1천억도 안돼 감자돼도 타격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매각이 좌초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주주 지분 차등감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 감자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데일리안DB

매각이 좌초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주주 지분 차등감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 감자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데일리안DB

매각이 좌초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주주 지분 차등감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 감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 최대주주의 경영 책임을 물어 감자가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라 감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금호석유에 감자를 단행할 명분이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0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영구채 8000억원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율 36.99%를 확보하고 금호산업(지분율 30.77%)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에 대한 경영 책임을 물어 차등감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채권단 안팎의 시각이다.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결손금이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에 대해서는 100대 1 감자가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0% 감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2대주주인 금호석유 지분에 대해서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감자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이 49.8%인 것을 감안하면 금호석유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에 대해서도 50대 1 감자가 실시돼야 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이지만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금호석유에 대해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감자를 진행할 수 있는가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지난 2010년 계열분리에 합의하면서 금호석유는 2010년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돼 각자경영을 해왔다. 당시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진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밟는 금호석유는 동생인 박찬구 전 회장이 경영을 맡기로 한 것이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금호석유가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에 대한 감자를 당해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말 기준 금호석유의 아시아나공 보유 지분에 대한 장부가는 944억원에 불과하다. 반면에 금호석유는 2분기 12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금호석유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손세정제 등 전방 수요 증가와 함께 타이트한 공급이 이익 증가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