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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철강업계, 이번에는 전기료 악재 엄습

  • 입력 2020.09.28 10:01 | 수정 2020.09.28 10:01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심야 산업용 전기료 인상 가능성↑

저렴한 시간 가동 확대 외 대안 무

한 작업자가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동국제강한 작업자가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동국제강

코로나19 악재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철강업계가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평소 꾸준히 논의돼왔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부하(심야) 시간대 가격을 인상하고 다른 시간대 할인율을 높이는 것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4시간 용광로를 가동하거나 주로 심야에 전기 사용량을 높였던 철강사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저렴한 시간대를 찾아 가동률을 높이는 것 외엔 뚜렷한 해결책도 없어 업무체계 혼선 등이 우려된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연구원(KEEI)는 오는 10월 중 전기요금 개편안 최종 용역보고서를 한전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적자 폭이 갈수록 커져가는 만큼 각종 할인제도를 폐지·축소하는 내용들이 담길 전망이다. 산업용 요금제와 관련해선 합리적 방향으로의 개편을 언급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경부하 시간대 요금 인상·나머지 시간대인 중간부하와 최대부하 요금 인하 등이다. 이전부터 이 체계 도입이 꾸준히 언급된 데다, 보통 낮 시간에 공장 가동을 하는 업체가 많은 만큼 산업계의 반발을 그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철강사들에겐 독이 될 수 있다.


포스코 등 용광로를 보유한 업체들은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 용광로 불이 꺼지면 장기간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설비 사용에 많은 전기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장 규모 등을 따져 볼 때 전반적인 운영을 위해 들어가는 전기 사용량을 간과하기 어렵다.


특히 현대제철 등 제강업계의 우려가 크다. 제강사들은 보통 전기로 고철(스크랩)을 녹여 철강재를 만드는 전기로 설비를 사용한다. 그만큼 전기 사용량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심야시간대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철강사들의 원가부담은 최소 1~2%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해결책도 딱히 없어 업계가 고스란히 부담을 져야한다.


업체들은 현재 경부하 시간대 공장 가동을 높이는 대신 다른 시간대 장비 점검 등을 진행한다. 그러나 요금제가 개편될 경우 업무체계를 바꿔야해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을 보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개편 이후 업계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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