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분기 이익 1조원 목전…ABS·배터리 쌍끌이

매출 7조5073억원…영업익 9021억원, 전년比 159% 급등

ABS 마진 1개 분기만에 23% 상승…풀가동으로 공급력 ↑

배터리 2개 분기 연속 흑자…테슬라·르노 조에 등 호조

"LG화학,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자신감…첨단소재 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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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해 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12일 LG화학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이 8.8% 올랐고 영업이익은 158.7% 급등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낸 지난 2분기보다도 각각 8.2%, 57.8%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업계의 예측 또한 크게 뛰어넘었다.

이번 3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10년 만에 이룬 쾌거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1분기 8313억원의 성과를 낸 이후 처음으로 9000억원을 돌파하며 38개 분기만에 고점을 찍었다.

관련업계에서는 고부가 합성수지(ABS)와 전기차 배터리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헬멧, 각종 플라스틱의 원료인 ABS는 중국의 헬멧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플라스틱 사용 증가로 수요가 대폭 늘었다. 이번 3분기 ABS 마진은 지난 2분기보다 23%(톤당 1206달러→1479달러) 상승했다.

LG화학은 글로벌 점유율 1위의 ABS 제조사(연산 200만톤)다. ABS는 LG화학의 주력 제품으로 화학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3분기에도 ABS 가동률을 100%로 유지해 공급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고 전해진다.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등의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8월에만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2.4GWh)에서 작년 대비 2.5배 성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배터리 사업부문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지난 2분기에 1560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LG화학 연구원들이 리튬이온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화학은 연간 누적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에서 1위에 올랐다.

LG화학, 1조원대 분기 영업익 눈앞

LG화학이 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돌다리도 수십번 두드려보는 LG화학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배경에는 영업이익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며 "화학사업, 배터리사업 모두 상승 물살을 탔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곳은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정도다. 이번 3분기에 삼성전자는 12조원, LG전자는 909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관련업계는 LG화학이 4분기에 화학, 배터리, 첨단소재 등 전 사업부문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화학 부문에서는 3분기와 마찬가지로 ABS가 이끌고 니트릴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PE 등이 실적을 떠받칠 전망이다. 배터리는 전기차용 호조 지속과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인한 소형 배터리 개선도 점쳐진다.

양극재와 편광필름을 주력으로 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30% 미만인 양극재 내재화율은 35%로 확대될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구성요소 중 하나로 에너지밀도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