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 3Q도 무더기 적자…대한항공만 흑자 전망

  • 송고 2020.10.16 15:41
  • 수정 2020.10.16 15:45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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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델타항공, 3Q 순손실 6조…유나이티드항공도 2조 손실

대한항공, 3Q 영업익 324억 추정…북미향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 수혜

"아시아나와 달리 미주 노선 네트워크로 항공화물 점유율 상승 중"

국제선 여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로 가는 항공화물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보고 있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3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

국제선 여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로 가는 항공화물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보고 있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3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

글로벌 항공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여객 감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줄줄이 적자를 냈다. 국제선 여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로 가는 항공화물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보고 있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3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14일(현지시간) 3분기 순손실이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10억달러 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4억9000만달러로 78% 급감했다.


델타항공은 3분기 순손실 54억달러(6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0억6000만달러로 76% 줄었다.


이들이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은 여객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공항 보안검사를 통과한 이용자 수는 6400만명으로 전년동기(2억2100만명)의 30%에도 못미쳤다.


국내 항공업계는 더 심각하다. 3분기 국제선 여객은 64만9145명으로 전년동기(2290만6999명)보다 97.2% 급감했다.


이에 여객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LCC(저비용항공사)들은 3분기에도 일제히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731억원, 영업손실 678억원이다. 진에어(-505억원), 티웨이항공(-479억원) 등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분기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에는 10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액 1조7997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똑같이 화물사업을 운용하는데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대한항공이 구축한 미주 노선 네트워크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의 25%에 달하는 아시아~북미 노선 물동량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화물 수요는 극동과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미주로 가는 노선이 가장 견조하고 코로나19에도 오히려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당 노선 수요 증가를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흡수하고 있고,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오랜 기간 미주 노선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킨 대한항공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정체돼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보유한 화물기 12대가 모두 20년 이상 된 노후 기재임을 감안하면 급격한 가동률 상승을 통한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항공화물 업황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트한 공급이 유지되는 가운데 운임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흑자 행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28억원이다. 정 연구원은 "4분기 항공화물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이 재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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