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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뷰②] 김형렬 교보證 센터장 "코로나로 모두 리셋...개인, 증시 핵심"

  • 송고 2020.10.26 15:37 | 수정 2020.10.26 15:38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글로벌 주식시장, 밸류체인 이동 가속화 전망

개인투자자, 국내 주식시장 핵심주체로 성장

"개인투자자, 자신만의 기준 가져야 승리"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EBN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EBN

지난 3월 10일.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주식시장 전망 수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하나를 시장에 다급히 내놨다.


보고서 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코스피 평균지수를 기존 2200포인트에서 '1940포인트'로 긴급 수정한다는 것.


이날 김 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예상치 않았지만 한시적 악재에 그칠 것으로 보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이란 악재가 중국과 한국 등 제한된 지역경제의 충격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가계의 소득과 고용 등 미래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충격으로 변질되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패닉을 이끈 구조적 침체 요인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올해 코스피 지수를 전격 수정한 이후 국내 증시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보고서 발표 다음날인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이후 코스피는 같은달 19일 8% 넘게 폭락하며 1457.64로 장을 마감했다. 연내 최저점이자 무려 10년 8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 22일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BN과 만나 코로나19가 전 세계 사회와 경제를 '리셋(초기화:Reset)' 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밸류체인(Value-Chain)'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와 존재감을 같이하는 핵심주체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무분별한 투자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자산시장 버블이 핵심이었죠. 하지만 이번 코로나는 기존 자본주의 사회가 지닌 구조적 문제를 가려냈습니다. 부의 양극화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결국 (부를) 가진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만 않는다면 경제는 문제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증명했죠. 코로나 발(發) 금융위기와 이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로 밸류체인 이동…국내시장 세대교체 준비"


올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언택트(비대면) 관련주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주식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성장했다. 김 센터장 역시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 내 언택트를 비롯한 성장주 위주의 '밸류(가치) 재배치'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에 있어 기업의 이익(실적) 관점으로만 가치를 평가하는 전통적 방식은 현재 과도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어요. 이미 시장에서는 밸류에 대한 재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최근 성장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였죠.따라서 현재 성장주나 플랫폼 기업의 고밸류를 단순히 거품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다소 좁은 시각에서의 판단이 아닌가 합니다. 플랫폼 개념 자체가 벽을 허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현재 고밸류인 미국 기술주와 성장주의 변화를 과도한 버블이라 하는 것은 다소 네거티브한 시각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주식시장에 불러온 거대한 변화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개인투자자 신드롬'이 있다. 지난 23일 기준 개인투자자는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60조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같은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조원과 30조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의 유동성 공급 현상을 두고 제로금리 장기화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일회성' 기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개인적으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아주 싫어해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사이의 밸런스가 조정되면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 주식형 펀드는 10년 전 약 144조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70조원대로 반토막 났죠. 반대로 고객예탁금은 지난 10년간 20조원대에 머물렀던 것이 최근 50조원대 후반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자본시장에서 진행되는 것이죠. 결국 우리 주식시장도 올해를 기점으로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시점으로 판단합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사이의 밸런스가 조정되면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EBN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사이의 밸런스가 조정되면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EBN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앞서 50대 이상 개인주주의 비중은 지난 2005년 44%에서 2019년 65%까지 늘어났다.젊은 세대의 주식시장 유입이 지지부진하면서 '개인투자자 고령화'라는 우려가 싹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평생 월급을 모아도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30세대의 주식시장 러시(Rush)가 대거 늘어났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증권사의 올해 개설된 계좌 420만개 중 2030세대의 비중이 5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온라인서점의 20대 베스트셀러 차트에 '돈의 속성',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등 주식 관련 서적이 톱 순위권에 들며 인기를 끌었고, 유튜브에서는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주식투자 채널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가 언급한 '세대교체'는 국내 주식시장에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김 센터장은 젊은 세대의 주식시장 유입 효과를 두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른 '가격 부스팅(Boosting) 효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보면 10년 전에도 2000이었고, 지금도 2000대에 머물러 있어요. 왜냐하면 애초부터 구조적으로 '과잉 공급'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에요. 주식투자 인구를 조사를 해보면 지난 십수 년 간 400만에서 500만명 사이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그 사이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이 대거 늘면서 국내 주식시장 시총은 상당히 비대해졌습니다. 코스닥은 인덱스 기준으로는 몇십 년 동안 줄곧 제자리인데 시총으로는 현재 사상 최대 수준이죠. 이런 환경에서 주가가 쉽게 오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지난 30년간 가파른 성장을 보여왔다. 국내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약 70조원에 불과했던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30년만인 2020년 현재 약 1800조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상장기업수는 약 700개에서 2300여개로 점프했다. 같은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30%에서 90%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한국경제와 비교해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다.


마치 오래전 개업한 음식점이 찾아오는 손님도 없는데 정작 메뉴만 계속해서 늘린 꼴이다. 그런데 이제 막 새로운 손님들이 가게를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가게 매출이 오르고, 음식의 질은 높아져 기존 저렴한음식들이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시나리오다.


"앞서 시장 참여자는 적은데 공급(상장)만 넘쳤던 시장 환경이 조금씩 달라질 걸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참여자들의 유입이 늘어났다는 것은 곧 수요 강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부스팅(상승) 효과가 기대됩니다. 다만, 신규 유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신규자금의 이탈을 막는 겁니다."


◆"혼란한 시국…자신만의 기준 가져야 승리"


올 한 해는 종착점을 향해 가는데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이벤트는 꽤나 산적해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다음달 진행되는 미국 대선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구촌 가장 큰 행사다.


국내 역시 대주주 요건완화(주식양도소득세 대주주요건을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것) 여부가 주식시장 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누구하나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란의 시대.


인터뷰가 마무리를 향해갈 때쯤 국내 최고 증시전문가인 그에게 개인투자자들이 어찌하면 이른바 '성투(성공한 투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김 센터장은 '성투'의 요건을 채우기에 앞서 먼저 실패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은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기준(평가지수)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식시장에서 평균 설정을 지난해보다 낮출 건지 혹은 높일 것인지를 먼저 설정하고 이에 따라 투자 강약을 조절해야 합니다. 만약 현재 증시가 내년도 예상 평균보다 높다면 아무리 시장이 낙관적일지라도 강도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연말이나 연초에 반대 상황이 연출된다면 평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투자 강도를 보다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자신만의 기준(평가지수)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매년 투자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EBN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자신만의 기준(평가지수)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매년 투자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EBN

아울러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주식시장으로 함몰시켜 해석하는 '판단의 오류' 역시 지양할 필요가 있다. 예전부터 '귀 얇은 사람'은 투자도 실패한다 말하지 않았던가. 누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이 되어도, 설사 한반도의 긴장감이 다시금 최고조에 이른다 한들 반도체는 계속해서 팔리기 마련이다.


"요즘은 시장에 너무 불필요한 과대해석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함몰되다 보니 세상만사 모든 일을 주식시장으로 가져와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상당히 잘못된 겁니다. 대개 스스로 마련한 기준이 없는 사람일 경우 이런 실수를 저지르곤 하는데, 이것이 제가 계속해서 평균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행여 트럼프가 이번에 재선을 못한다더라도, 김정은이 갑작스레 사망한다 해도 우리나라 반도체가 안 팔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을 판단할 때는 각종 이벤트나 외교, 역학관계보다 기업이익 함수와 기업의 성장가치와 미래가치를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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