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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계좌시대, 증권사 '핀셋 마케팅'

  • 송고 2021.07.13 13:30 | 수정 2021.07.13 11:17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이남석 기자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 지난 달 기준 4842만개

'예비 큰손' MZ세대 등 신규 가입자 공략 '고삐'

편의점협업·유튜브확대 등 이색 신규모객 집중

증권사들은 편의점 협업·유튜브 확대·네이버웹툰 활용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한 신규 모객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

증권사들은 편의점 협업·유튜브 확대·네이버웹툰 활용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한 신규 모객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

증권사들이 '예비 큰손'으로 불리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등 신규 가입자 공략을 위해 '핀셋' 마케팅에 한창이다.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가 4000만개를 넘어선 가운데, 편의점 협업·유튜브 확대·네이버웹툰 활용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한 신규 모객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기준 4842만6843개에 달한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란 10만원 이상 들어 있고,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 계좌를 말한다. 최근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 코스닥이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를 찍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3월 3000만 계좌를 달성한 이후 약 1년만에 4000만 계좌를 돌파했다.


실제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올해 들어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월 3690만3820개 △2월(3834만1988개) △3월(4064만4576개) △4월(4556만2746개)△5월(4770만7148개) 등 매달 증가 추세다. 또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71조579억3200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유입 증가에 증권사들도 마케팅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24와 손잡고 도시락을 사면 주식 1주를 주는 '주식도시락'을 판매한다. 하나금융투자에 신규 가입하면 10곳의 기업 중 1곳의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주식 도시락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랜덤으로 동봉돼 있다. 다음달 12일까지 판매되며 판매 기간 중 준비한 주식 1만주 등록이 완료 시 해당 이벤트는 자동으로 종료된다.


도시락을 구매한 이들이 4900원을 투자해 주식 1주를 받으면서 주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MZ세대 고객의 큰 호응을 기대, 신규 유입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MZ세대는 컴퓨터·인터넷·스마트폰 등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주식 투자 등 재테크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의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개인소유자 보유금액 현황'에 의하면 상장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20대는 2019년 38만2000여명에서 107만1000여명으로 180.5%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의 보유 금액도 5조7000억여원에서 12조6000억여원으로 120.9% 증가했다.


증권가 유튜브 채널도 급성장하고 있다.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 머니'(110만명)의 구독자가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이미 지난 3월 말 100만 명을 돌파했다. 구독자가 단기간 급증한 데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출연이 주효했다.


회사 측은 최근 유튜브 채널인 스마트머니를 통해 ELW, ELS, ETN 등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과 투자위험성을 영상 패러디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2편 '밥아저씨도 참 쉬운 ELS, ETN'편은 일반인에게 친숙한 화가 밥로스(대역)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ELS, ETN 투자에 대해 물어보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실제 파생 상품을 운용하는 부서 직원들이 출연해 ELS, ETN 상품의 특징과 운용 원리, 투자 시 유의할 점 등을 쉽고 자세하게 다룬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웹툰과 콜라보해 브랜드웹툰 '신입일기'를 월요일마다 연재하고 있는 유진투자증권 역시 이색 마케팅의 중심에 있다.


미래 주요 고객이 될 MZ세대를 겨냥해 이들이 자주 찾는 플랫폼 웹툰을 택한 것이다. 해당 웹툰은 유진투자증권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사내문화·근무환경을 표현했다. 매주 월요일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하며 지난 5일 6화까지 공개됐고, 오는 19일 총 8화로 완결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와 '케이뱅크 주주 되기' 이벤트를 진행, MZ세대와의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달까지 케이뱅크를 통해 나무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고객에게 케이뱅크 주식을 최소 1주부터 최대 100주까지 랜덤으로 제공한다.


한국포스증권은 국내외 대표기업주식에 공짜로 투자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번 이벤트는 △신규고객 △국내외대표주식(대표펀드) △친구추천 등으로 구성했다.


신규고객 이벤트를 통해 최초 신규 가입자 전원에게 국내외 대표펀드 일만원을 제공한다. 또 이벤트 기간 중 대표펀드에 10만원 이상 투자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1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마치 주식 1주를 받는 것처럼 펀드 쿠폰을 추첨 지급한다. 펀드쿠폰은 현금처럼 펀드를 매수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권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3300선을 웃도는 등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신규 고객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모바일 거래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세대와 젊은층 모두 자산 관리에 적극적인 만큼 모객을 위한 각 사들의 마케팅 전략 관련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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