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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에 신용융자 잔고 최대…증권사 대출 '제동'

  • 입력 2021.07.21 14:37 | 수정 2021.07.21 15:01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신용공여 '25조' 육박…미래에셋·NH證 곳간 단속·리스크 관리 돌입

"상승 잠재력 있지만 위험성 높은 일부 테마 종목에 빚투 급증"

신용거래융자는 3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KB국민은행신용거래융자는 3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KB국민은행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 속 신용거래융자 금액이 연일 사상 최대로 치솟자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급증했다는 의미인데, 델타 변이 확산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이 25조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 여지까지 있는 만큼 우려감도 짙어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3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전 거래일보다 1011억원 증가한 24조7713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1일 사상 첫 24조원대에 진입한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9일 24조6142억원으로 최대치를 썼으나, 지속적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449억원 증가한 13조6636억원,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는 562억원 증가한 11조1077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1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2거래일 연속 감소, 7605억원 내린 68조1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내 신용거래는 통상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1월 이후 본격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증시의 상승 기대감이 대출의 부추김을 키우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6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305.01을 기록한 뒤 고점에서 박스권을 맴돌자 향후 상승 가능성에 베팅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증시는 선방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코스피 신고가 랠리에 소외됐던 코스닥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오르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로 하락장 연출 시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이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여지도 있다.


단기간에 급증한 신용거래융자가 불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여력도 점차 바닥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법이 정한 여신 한도를 초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중단 등 한도 관리에 나서는 이유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신규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 서비스와 증권담보융자(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2일부터 별도 공지전까지 신용공여 및 주식담보대출을 막는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DB금융투자가 이달 15일부터 신규 신용공여 및 대주·주식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이고 대신증권은 5일 신용거래 융자 및 대주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가 19일부터 재개한 상태다.


신용융자를 중단하지 않은 증권사도 종목별 위탁증거금률, 종목군 변경 등을 통해 위험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를 내 줄 수 있는데, 대형 증권사들마저도 신용공여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신용융자잔고는 늘고 예탁금은 줄고 있어 좋지 않은 징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반대매매 금액과 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각 금융권을 이용하거나 계좌에서 신용을 일으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었다고 보여진다"며 "대세 주도주 없이 상승 잠재력은 있지만, 위험성도 높은 일부 테마 종목에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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