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성장률 1.03% 이상 나와야…오미크론이 변수

10~11월 방역조치 완화로 소비 개선되고 수출은 11월 사상 첫 600억불 돌파

과거 대유행시 소비 위축되고 공급망 차질…봉쇄조치시 물가·실물경제 영향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3분기 국민소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은행

3분기 GDP 성장률이 0.3%에 그쳤으나 방역조치 완화로 10~11월 민간소비가 늘었고 수출도 호조를 지속함에 따라 4분기 성장률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4분기 성장률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이번 잠정치는 지난 10월 26일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를 보였으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5%p) 등이 하향수정됐고 재화수출(+0.2%p), 민간소비(+0.1%p) 등은 상향수정됐다.

올해 1분기 1.7%를 기록했던 GDP 성장률은 2분기에도 0.8%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3분기에 0.3%로 낮아지면서 연간 4% 성장률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1년만에 연간 4%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4.0%, 내년에는 3.0%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10~11월 지표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보였고 신용카드 사용실적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사적모임 제한 완화와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소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역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소비와 투자 중심으로 4분기에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은 555억50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수출액은 604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9월(559억2000만달러)에 세운 사상 최대 기록을 2개월만에 경신했다.

지난 7~8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7.8p 하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도 백신접종 확대와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지난달까지 5.1p 반등한 107.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

한국은행은 연간 4%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1.0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4분기 들어 소비가 회복되고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최근 불거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향후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승철 부장은 "과거 대유행시기를 보면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주체들의 심리·활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유가나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이 커지고 각국 방역당국들의 봉쇄나 방역강화조치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얼마나 빨리 확산되고 각국이 어떤 조치들을 하는지에 따라 물가나 실물경제 변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