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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젊어진 위스키, MZ세대 곁으로 성큼…체험형 매장 첫발

  • 송고 2022.04.12 14:32 | 수정 2022.10.21 13:42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다른 위스키 바보다 특정 브랜드 제품 많아

2040 고객 늘면서 팝업 기간 연장

엔데믹 이후 2호점 팝업 구상도

서울 정식카페 입구 한 켠에 마련된 발베니 바.ⓒEBN

서울 정식카페 입구 한 켠에 마련된 발베니 바.ⓒEBN

"목요일, 금요일에도 예약이 많아요. 주말에는 꽉 차고요"


11일 방문한 서울 청담동 정식카페. 이곳에서는 지난해부터 영국 프리미엄 위스키 발베니(Balvenie) 팝업 바를 운영 중이다. 정식카페 입구 한 켠에 마련된 발베니 바 내부는 목재 가구들로 꾸며져 편안한 분위기다.


전문 바텐더가 상주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발베니 캐스크(Cask)라인 12년, 14년, 17년, 21년, 30년, 40년산 등을 즐길 수 있다. 스토리즈(Stories) 라인 12년, 14년, 21년과 크래프트(Crafts) 15년, 25년도 접할 수 있다. 캐스크라인과 스토리즈 라인은 최근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위스키과 음식을 페어링 한 세트메뉴(7만원, 9만원)는 예약을 해야만 맛 볼 수 있는 이곳의 시그니처다. 세트메뉴를 주문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인증글을 남기면 발베니 위스키 잔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한 끼 식사로도 부담없을 정도의 양이어서 1인 고객도 종종 찾는다. 이와 함께 발베니 12년산으로 만든 칵테일 3종도 인기다.


ⓒ발베니 바

ⓒ발베니 바

이날 맛 본 Barley는 보리의 단맛에 훈연 향이 어우러져 가볍게 한 잔 즐기기 좋은 칵테일이다. 발베니 12년산의 힘을 느끼기에 충분한 칵테일이다. 이곳 바텐더는 한약재에 거부감이 없다면 칵테일로 소목도 추천한다고 전했다. 단맛과 상큼함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히비스커스 시럽에 레몬, 포도 등을 곁들여 만든 칵테일 옻을 선택하면 된다.


발베니는 보리의 재배부터 경작, 몰팅, 증류, 오크통 제작, 숙성, 병입 등 전 과정이 공정별 장인 손을 거치는 세계 유일의 100% 정통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이다. 특히 보리는 몰트 마스터인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직접 관리하는 만큼 품질면에서 단연 최고로 평가된다.


보리는 지금까지도 장인들이 일일이 도구를 사용해 뒤집어 건조하는 수작업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고된 과정 때문에 작업자의 구부정한 어깨를 가리키는 '몽키 숄더(Monkey Shoulder)'란 말이 생겼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인 몽키 숄더는 장인들의 노고를 기리는 차원에서 탄생했다.


이곳 발베니 바는 지난해 1년 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계획이었으나, 젊은층 위주로 예약이 이어지면서 올해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른 위스키 바보다 갖고 있는 종류가 많고 가격 인상분을 아직 반영하지 않아 꾸준한 인기를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발베니 바는 내년을 오픈을 목표로 서울 북촌에 팝업 2호점을 준비 중이다.


ⓒEBN

ⓒEBN

전시 위주의 팝업을 고집하던 위스키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처럼 경험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처음부터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매장을 찾았던 5060세대에서 최근 2040으로 주 고객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먼저 맛을 즐기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이들의 성향에 맞춰 맥주나 와인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명품관 내 글렌피딕 바.ⓒ윌리엄 그랜트 앤 선스 코리아.

갤러리아명품관 내 글렌피딕 바.ⓒ윌리엄 그랜트 앤 선스 코리아.

이런 변화에 맞춰 올해 초에는 서울 압구정 소재 갤러리아명품관(이스트)에 영국 프리미엄 위스키 글렌피딕이 팝업을 열었다. 식품관이 아닌 명품 매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쇼핑 중 짧게 즐기는 휴식 공간을 콘셉트로 잡았다. 이곳 10평 남짓한 공간은 바 자리 4석과 룸 1개로 꾸며졌다.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방문객이 늘었다. 팝업에서는 청담동 위스키 바인 앨리스 소속 전문 바텐더가 방문 고객들에게 글렌피딕(12년, 15년, 18년, 21년, 23년, 26년, 30년, 40년)과 발베니(12년, 14년), 시그니처 칵테일 4종, 커피 등을 서비스 한다. 이곳도 위스키 가격을 올리지 않고 처음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여기서는 바틀(Bottle)도 판매하는데 글렌피딕 40년산은 입고와 동시에 품절됐다. 40년산은 1병당 1600만원에 판매됐다. 3040 연령층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관계자는 "30년산과 40년산은 바틀로만 판매하는데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렵다보니 이곳에 입고됐다는 소식을 접한 고객이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고 전했다.


글렌피딕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소에서 1887년부터 생산돼 왔다. 원액 숙성통 오크통 제작 기술자부터 증류·숙성·병입을 담당하는 몰트 마스터 등 전문가들이 136년째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다. 오랜 역사와 철학이 있는 브랜드이지만 한국에서는 입문용 위스키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곳 팝업은 오는 5월 말까지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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