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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는 레스토랑 잇단 오픈…비거노믹스 시대 개막

  • 송고 2022.05.24 10:28 | 수정 2022.10.21 13:59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非비건들도 일반 식사 선택지로 비건 음식 고려

대형마트, 비건 존 운영…운영 점포·품목 확대

대기업 진출로 중소·스타트업 위축은 우려

풀무원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풀무원

풀무원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풀무원

지난 20일 서울에서도 유동인구 많기로 손꼽히는 코엑스에서 영업을 시작한 플랜튜드(Plantude). 플랜튜드는 풀무원이 운영하는 비건(식물성) 인증 레스토랑이다. 지난 3일간 2030세대 등 이곳을 찾은 전 연령대 고객들은 그간 쉽게 맛보던 덮밥, 파스타, 떡볶이 등을 식물성 퓨전으로 재해석한 메뉴 13종을 맛봤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여러 메뉴에 토핑으로 들어가는 두부카츠는 일반 돈까스 못지않은 맛이라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건 시장이 커지면서 비건 음식만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등장하고 있다. 한때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 한 켠에서 접할 수 있었던 비건 음식이 외식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식품업계가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오는 27일에는 농심도 비건 레스토랑을 처음 오픈한다. 식품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메뉴를 직접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 반응을 보려는 것이 아닌 해당 시장 성장성을 확신한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소수만 즐기던 비건 음식은 건강관리나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비(非)비건들까지 수시로 찾는 음식이 됐다. 이들에게 비건 음식은 일반 식사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현재는 외식으로 비건 음식을 접하는 비중이 10%에 그친다. 업계는 해당 시장이 지속 성장하려면 소비자들이 익숙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해 진입장벽을 낮춰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것은 '대체육'이다. 한국은 1인당 육류 소비량(54.3kg)이 쌀 소비량(57.7kg)의 94% 수준에 달할 정도로 육고기 사랑이 대단하다. 어떤 메뉴든 육고기의 감칠맛을 제공할 수 있으면 비건 음식에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풀무원과 농심은 자체 기술력으로 대체육을 개발해 레스토랑 메뉴로 선보인다.


농심은 롯데월드몰 6층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다.ⓒ농심

농심은 롯데월드몰 6층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다.ⓒ농심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오뚜기 등 대기업들도 비건 음식에 주목하고 있다. CJ제일제당 100% 식물성 만두는 최근 급식 등 B2B(기업간 거래) 메뉴로 채택됐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통해 우유, 계란, 버터를 사용하지 않은 파운드 2종을 내놨다. 오뚜기는 비건 전문 브랜드인 '헬로베지'를 론칭하며 시장을 살피고 있다.


비건 음식은 대형마트에서도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56개점에서 비건존을 운영, 22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채식주의존과 비건 특화존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채식주의존 운영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며 롯데마트는 제품 품목을 늘려갈 방침이다.


ⓒ각사, at

ⓒ각사, at

다만 대기업의 비건 시장 진출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는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37개사, 스타트업 13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7개사에 그친다. 아직까지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시장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제품 수를 크게 늘리면 점유율 변동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2020년 기준 24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만 대체육 매출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들어오면서 오히려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의견도 내놓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비건 음식을 접하게 할 수 있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 시장을 키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며 비건 관련 산업까지 확장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음식을 중심으로 최근 국내에서는 '비거노믹스(veganomics)' 시장이 커져가고 있다. 비거노믹스는 채식주의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비건(vegan)에 경제(economics)를 붙여 탄생한 신조어로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뷰티업계에서는 화장품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있으며 벤틀리, 현대차 등 자동차 브랜드들은 차내 마감재로 사용할 식물성 소재 가죽 개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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