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분당 신사옥 건립 프로젝트 빨간 불…왜?

송고 2022.06.02 11:05 | 수정 2022.06.02 11:06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신사옥 부지 거래 중단' 공약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

"취임 후 세부 내용 파악, 필요 시 위원회 설치 할 것"

성남시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오른쪽)와 부인 김미숙씨가 분당구 야탑동 선거사무소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신상진 선거캠프

엔씨소프트의 신사옥 부지 매입과 관련해 계약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신사옥 착공에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2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신사옥 부지는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일원(2만5719㎡)이다. 신사옥은 올해 연말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해당 부지는 당초 판교구청사 부지로 성남시의 시유지였다. 현재 분당구에서 판교구를 분구해 구청사가 지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남시는 지난 2019년부터 해당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이 땅은 판교역 맞은편에 위치해 '판교 테크노밸리의 마지막 노른자위'라고도 불리며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국내 대형 IT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사옥과 함께 새로운 업무공간 확보를 위해 삼성물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시유지를 8377억원에 매입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매입 금액 중 절반인 4189억원을 투입했으며, 해당 토지의 50%를 사용하게 된다.

또 해당 부지에 건립될 신사옥에는 1000㎡ 규모의 성남 스타트업 성장 지원공간과 지역주민을 위한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된다.

엔씨소프트 신사옥 부지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성남시

성남시와 엔씨소프트의 서면 계약은 완료됐으며 공시까지 이뤄졌지만, 아직 중도금 상환일정은 남은 상황이다.

신상진 당선인은 이전부터 해당 부지 거래에 대해 '기업 특혜'와 '졸속 행정'을 주장해 왔다. 이에 신 당선인은 지난 4월 28일 성남시에 엔씨소프트 신사옥 부지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접수하기도 했다. 해당 부지는 당초 판교구청사로서 도시계획에 맞게 시민을 위해 쓰여야 하며, 미래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매각금액이 산정됐다는 취지다.

이번 지방선거 공약으로도 '판교구청사 헐값 매각중지 및 시민이익 극대화'를 내세웠다.

해당 부지 거래와 관련한 잡음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을 두고 성남시의회 여당(더불어민주당)은 매각 찬성, 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반대의 입장으로 충돌했다. 급기야 시의원들 간의 멱살잡이와 텀블러 투척까지 발생하는 등 폭력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7월 5일 열린 제246회 성남시의회 임시회에서 해당 안건을 두고 야당의원(13명)들이 표결 직전 퇴장했으며, 여당 의원들이(찬성19명·기권1명) 단독으로 안건을 의결했다.

신상진 선거캠프 관계자는 "임기 시작 후 삼평동 641번지 거래 관련 내용을 파악한 뒤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관련 위원회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신사옥 부지 매입은 성남시에서 진행한 공개 매각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건으로 공시를 통해 계약서도 공개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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