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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주말와인] 700년 와인명가의 걸작…'마르케제 안티노리'

  • 송고 2022.12.03 06:50 | 수정 2022.12.03 06:5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프랑스 포도품종 들여 관례 탈피해 새로운 와인제조 시도

기존 전통 양조 방식 따르지 않아 가장 하위 등급 받기도

'26대' 한 세대도 끊이지 않은 이태리 상징 '안티노리 가문'

육류·파스타·스테이크 한식·치즈와 어울리는 '마리아주'


안티노리 후작과 그의 딸들.ⓒ안티노리

안티노리 후작과 그의 딸들.ⓒ안티노리

고전적이면서 전통의 격조와 품위를 갖춘 분위기가 있을 때 우리는 '클래식하다'란 표현을 쓴다. 오늘은 '클래식'이란 단어에 딱 맞아떨어지는 와인을 소개한다. 700년간 26대를 이어오며 와인만 생산한 가문이 있으니 바로 이태리 와인의 심장부 '안티노리(Antinori)'다.


이태리 와인하면 꼭 듣게 되는 '수퍼 투스칸'


안티노리 가문은 7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세계 최장수 기업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어 그 발전의 흐름을 어느 한시대로 집약하기가 쉽지 않지만 가장 놀라운 발전은 25대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에 의해 압축돼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수퍼 투스칸 와인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수퍼 투스칸이란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지방에서 생산되는 매우 뛰어난(Super) 품질의 와인을 뜻한다. 세계 유명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태리와인을 내놓겠다는 의지로 무엇보다 이태리 와인산업의 근대화와 고급화를 이끌었다.


안티노리 후작이 안티노리를 이끌던 당시, 이태리는 유럽 국가에 와인을 전파하였음에도 와인 종주국의 자리를 일찍이 프랑스에 내주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안티노리 후작.ⓒ안티노리

안티노리 후작.ⓒ안티노리

더군다나 오랜 기간 통일 국가를 형성하지 못했던 터라 와인산업의 발전이 미미했다. 주로 내수용 양조에 그쳤고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높은 수준으로 인정받는 이태리 와인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빈티지 차트를 보면 이태리 북단인 피에몬테에서 남쪽 시칠리아 섬까지 최고의 와인을 생산해낸 해로 평가 받았다. 그 중에서도 토스카나 와인은 단연 돋보였고 이태리 와인이 세계 유명와인들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발판이 마련된다.


마르케제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가 생산되는 지역 토스카나는 그 지역 고유의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Sangiovese)를 주로 사용하고 전통적인 양조방식에 따라 생산된 와인에 한해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 또한 그에서 벗어날 경우 등급에서 제외됐다.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은 이러한 관례를 과감하게 탈피하여 1970년 초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도입하여 새로운 양조방법으로 티냐넬로, 솔라이아를 만들었다. 이 와인들은 전통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하위 등급인 비노 다 따볼라(Vino da Tabola)라는 등급을 받았다.


 '마르케제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안티노리

'마르케제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안티노리

2000년 미국의 저명한 와인 전문잡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지 100대 와인 발표에서 솔라이아(1997 빈티지)가 1등으로 선정에 이어 “올해의 와인(Wine of the Year)”으로 오른다. 이태리 와인 역사상 처음이었다. 1그리고, 이 훌륭한 와인에 어떠한 등급도 없음에 더욱 놀랐다. 미국 와인 애호가들은 “수퍼 토스카나(Super Toscana)”라는 멋진 이름이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 이태리 와인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안티노리 후작의 이름을 그대로


마르케제 안티노리(Marchese Antinori), 안티노리 후작이라는 이름의 와인은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서 생산된 최소 27개월 이상 숙성된 리제르바 급 와인(Chianti Classico Riserva)이다.


한 잔을 담은 와인은 강렬한 루비 레드의 색깔이 인상적이다. 코 끝으로 향을 맡아보면 잘 익은 과일, 블랙 베리, 자두, 체리의 향이 은은하게 피어 오른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느낌의 탄닌과 입안을 가득 메워주는 구조감은 와인을 생산한 안티노리의 면면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마르케제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티냐넬로와 같은 포도밭의 산지오베제로 생산된다. 프랑스산 그리고 헝가리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했고 다시 12개월 병 숙성시켜 내놓는다.


모든 이태리 와인이 그렇듯 육류, 파스타. 스테이크, 한식, 치즈와 잘 어우러져 좋은 마리아주(조화)를 이룬다. 안티노리에서 생산된 수 많은 와인 중 안티노리 후작이 어떤 이유로 토스카나의 전통적인 와인인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에 자신의 이름 붙여 넣었을지 궁금해진다.


마르케제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은 가문의 근간이 된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과 산지오베제에 무한한 사랑을 지니고 있었다고한다. 자신의 이름인 '마르케제 안티노리'를 유명한 수퍼 투스칸 와인이 아니라 키안티 클라시코에 부여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끊임없는 품종개발로 토스카나의 자존심인 산지오베제는 이제 피노 누아와 같은 고급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태리 와인의 상징 '안티노리 가문'


안티노리 가문은 이태리 와인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안티노리 가문이 이태리 와인 역사에 끼친 영향력은 수백년에 이어진다. 안티노리는 가족기업으로 가문의 와인 생산 역사는 11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피렌체 와인 길드에 공식적으로 가입한 1385년을 와인 생산 원년으로 삼고 있다.


단 한 세대도 끊이지 않고 가족 경영으로 이어 오고 있다. 전 회장인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은 25대이며 장녀 알비에라 안티노리를 중심으로 세 자녀가 26대로 모두 가업에 참여하고 있다.


안티노리의 셀러 전경.ⓒ안티노리

안티노리의 셀러 전경.ⓒ안티노리

안티노리 가문의 와인 생산역사는 윌리엄 오하라(William T. O’Hara)의 저서 '세계장수기업, 세기를 뛰어 넘은 성공'에 세계 최장수 와인회사로 소개돼 있다. 심지어 기네스북에도 올라가있다.


'이태리 와인의 역사를 바꾼 와인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는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에게 기존의 전통을 뒤엎는 것은 쉬운 일이었을까.


프랑스 포도 품종을 들여오고 기존의 와인 생산방법을 무시했을 때 토스카나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동료 와인 생산자들의 비난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혁신과 전통은 정반대의 개념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혁신을 일궈낸 와인이야말로 명작아닐까. 이 과정의 용기와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에 안티노리 가문의 전통이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자료참고:아영F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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