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하향세에 금값 오름세
국제 금가격 9개월 만에 최대치
금값이 최근 9개월 새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진정세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금가격이 상승세를 탄 것이다. 실물자산으로 경기침체 방어수단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제시장에서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1900달러를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마감 무렵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은 올해 2월물 금선물로, 전거래일 보다 6.8달러(0.4%) 상승한 1935.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금 가격은 지난 4우러 말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둔화로 인한 방어재 성격으로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통상적으로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금 매력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띤다. 이날 실제로 달러 강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달러인덱스(DXY)는 101선으로 내려 앉았다.
내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도 금값 상승세에 불을 지필 모양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이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달러화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금값이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금 한돈의 시세는 32만6000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올랐다. 작년의 경우 26만원대에서 거래됐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1970~1990년대에도 주식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2000년 이후에도 0에 가까운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2023년 들어 실질금리 상승 추세 둔화 및 달러 약세 압력이 확대되며 금 가격의 상승 여력 큰 국면이라 판단된다"며 "채권을 대신해 포트폴리오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전략이 효과적인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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