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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HN 법정관리] 부동산 PF에 무릎

  • 송고 2023.03.29 15:45 | 수정 2023.03.29 15:52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2021년 유동비율 115%로 재무건전성 악화

HNiX 물적분할로 자금 마련했지만 오래 못 가

정대선 HN Inc 사장ⓒ연합뉴스

정대선 HN Inc 사장ⓒ연합뉴스


중견건설사 HN Inc(에이치엔아이엔씨, 이하 HN)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하면서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N은 저축은행을 비롯해 금융회사로부터 수백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HN은 최근 채권단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회생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법원이 기업회생을 결정하기 전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하게 돼 채권단은 임의로 재산을 처분할 수 없게 됐다.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회사의 공익 가치 여부, 제3자 인수 가능성 등을 검토 후에 보전처분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결과에 따라 채무 상환 여부도 결정된다.


HN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부동산PF 채무 상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있기 전부터 HN의 자금 사정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HN의 가장 최근 실적인 2021년 기준 연결사업보고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1496억원에 그치는데, 유동부채만 1294억원에 달한다. 결국 유동비율이 115%에 그쳐 통상 금융권에서 안정적으로 보는 유동비율 200%보다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유동비율은 1년 내 갚아야 할 돈 대비 1년 내 활용 가능한 자금의 비율로, 건설업계가 지난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 특성상 최소 150%는 넘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업계의 선두로 보는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유동비율이 소폭 감소한 177%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HN의 유동비율은 2021년 보다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HN의 최대주주는 현대가의 3세인 정대선 사장으로 HN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다.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정 사장은 고(故) 정몽우 회장의 3남으로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3세다.


앞서 정 사장은 ‘썬앤빌’, ‘헤리엇’ 등의 브랜드를 가진 중견건설사를 운영하면서 현대가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재계에 따르면 범 현대가(家)의 경우 ‘현대’라는 브랜드 사용에 후(厚)한데, 정 사장이 건설업을 시작하면서 이 현대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현대차그룹이 소송을 제기했고, HN이 재판에서 패소하자 지난 2021년 1월 기존 현대BS&C라는 사명을 지금의 HN Inc로 바꿨다.


재계에서는 정 사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을 닮고 싶어했다는 후문이 돌았는데, 건설업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했으나 같은 현대가 안에서도 사업이 겹치면 이름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특히 HN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부터 PF부실 우려가 내부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N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말 1차 경영위기가 있었지만, 범현대가의 지원을 통해 위기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HN은 건설사업 부문을 존속회사로 하고, 정보기술(IT) 부문을 신설 자회사로 한 HNiX(에이치엔아이엑스)를 물적분할했다. HN은 물적 분할 후 신설 자회사의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와 범현대가 기업들에게 넘기면서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차질과 건설 노조파업 등으로 주택사업이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의 대대적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수요까지 급감하자 분양시장에 한파가 몰아쳤다. 이에 HN도 지난해 8월 강원 속초시 장사동에 분양한 ‘속초 헤리엇 THE 228’은 총 228가구 모집에 180가구만 신청하면서 미분양이 발생했고, 이후 자금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중소·중견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도급순위 202위인 충남지역 건설사 우석건설과 388위 경남의 동원건설산업이 최종 부도처리 됐고, 올해초에는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중소건설사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결국 자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HN 역시 부도 위기에 내몰리게 됐는데, 업계에서는 회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와 관련해 HN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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