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만화에 진심’ 김준구 대표,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이끌어

송고 2024.06.28 11:01 | 수정 2024.06.28 11:02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2004년 평사원 입사에서 2024년 나스닥 상장사 대표로 우뚝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출처=네이버]

“웹툰을 본다는 걸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27일(현지시간) ‘네이버웹툰’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성공 신화를 쓴 김준구 대표이사의 최종 목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의 CEO지만, 그의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 그의 철학은 네이버웹툰을 20년 만의 나스닥에 상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김준구 대표는 다른 사회초년생과 다를 바 없이, 2004년 네이버에 일반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평소에도 만화광으로 유명했다. 8800권의 만화책을 수집했다는 건 업계에서도 유명한 일화이자, 그의 만화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2005년 네이버의 웹툰 서비스 시작과 함께 해당 부서를 맡았고, CIC(사내 독립 기업)로 분리되면서 대표를 맡게 됐다. 회사는 2017년 분사를 통해 지금의 네이버웹툰이 됐다. 이번 상장까지 오롯이 그는 20년간 네이버웹툰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날 나스닥 상장 오프닝벨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준구 대표는 “나스닥 상장이 사실 굉장히 기쁘다”며 “기쁜 거는 개인의 성취 측면보다는 한국에서 시작한 사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았고, 성장성을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처음 주니어 때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계획 기간이 36년이었다”며 “이제 20년이 지났으니 목표까지 절반 조금 넘게 지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세웠던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디즈니처럼 훌륭한 작품들을 글로벌로 배급할 수 있는 배급망과 지식재산(IP)을 갖춤과 동시에 디즈니처럼 100년 넘게 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를 회상하며 “한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떤 만화과 교수가 나한테 전화해 ‘A 작가가 만화가라고 소개하며 인터뷰했는데, 웹툰 작가가 무슨 만화가냐, 만화가라고 인터뷰하지 못하게 해라’라는 말을 했다”며 “이를 악무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했다.

“웹툰 작가라는 직업이 선망받는 직업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그의 네이버웹툰 성공 철학은 분명했다. 회사의 성장보다, 크리에이터들의 성장과 처우 개선을 최우선으로 했다. 창작자들의 수익을 잘 배분할 수 있다면, 회사의 성장이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런 경영 철학으로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플랫폼이 됐다.

회사 성장에 대해서도 “저희와 함께하는 수많은 개인 창작자가 있기 때문에 좋은 지식재산을 많은 독자에게 배급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많은 성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공을 창작자들에게 돌렸다.

김준구 대표는 “나스닥 상장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며 이는 창작자 임직원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가능했다”며 “디지털 스토리텔링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입지를 강화하며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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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만화에 진심’ 김준구 대표,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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