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노조·바이든 반대로 무산 가능성
11월 대선 앞두고 표심 확보 위해 거부
US스틸, 매각 불발시 공장 폐쇄 불가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행정부의 강한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US스틸은 일본제철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장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5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자국 철강기업 US스틸의 일본 매각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번주 중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미철강노조(USW)는 정리해고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거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US스틸은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존 피어몬트 모건이 1901년 카네기스틸을 인수해 US스틸을 설립했다. 이후 123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철강산업의 주도권이 아시아로 넘어오면서 US스틸의 경영 악화가 이어져왔다. 2014년에는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에 인수의사를 제안한바 있다. 철강 관세와 탈탄소 규제 등 무역 장벽을 뚫고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US스틸의 2023년 기준 철강생산량은 1575만 톤 규모로 미국 내 3위, 글로벌 24위 규모이다.
일본제철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몬밸리제철소에 10억달러 투자해 공장 가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미국 정치권과 철강노조 등의 반대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US스틸은 일본제철로 매각되지 않을 경우 공장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버릿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버릿 CEO는 "일본제철의 투자 약속은 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거래가 불발되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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