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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경쟁자 웅진에너지와 맞손…"뭉쳐야 산다"

  • 입력 2017.03.09 14:18 | 수정 2017.03.09 14:27
  •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한화케미칼 웅진에너지에 100억원 설비 투자 자금 지원

고품질 제품 공급 및 안정적 수요처 확보 윈윈전략

한화큐셀이 일본 오이타현에 건설한 24MW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큐셀]한화큐셀이 일본 오이타현에 건설한 24MW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큐셀]


태양광 수직계열체제를 갖춘 한화그룹이 동종업계 경쟁자인 웅진에너지와 손을 잡아 관심이 쏠린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이 태양광산업의 기초 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량 증가와 수주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협업을 통해 윈윈(WIN-WIN)하는 생존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광시장은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치킨게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견디지 못한 중소규모 중국 업체들이 도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화케미칼은 경쟁자인 웅진에너지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은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도태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과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리스크 완화·안정적 수요처 확보한 한화케미칼

전체 폴리실리콘의 70% 이상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중국발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내수 판매 확대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동안 한화케미칼은 중국에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12.3%를 부과받아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드 여파로 제품 판매까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 악화로 스팟 계약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화케미칼과 웅진에너지의 전략적 협업은 장기공급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케미칼은 5년간 웅진에너지에 2995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케미칼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100억원 투자 지원을 받은 웅진에너지가 태양광용 잉곳 웨이퍼의 생산능력을 1기가와트(GW)에서 1.5(GW)로 확대하며 추가 판매 기회까지 확보한 셈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거래처인 웅진에너지와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화케미칼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웅진에너지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추가 판매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웅진에너지, 경쟁력있는 사업 집중 투자할 기회 확보

이번 계약은 투자 여력이 많지 않은 웅진에너지가 시설 보수·증설로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이기도 하다.

웅진에너지는 이번 협업을 통해 1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재원을 마련했다. 웅진에너지는 이번 투자금액을 노후한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신규 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사용한다. 잉곳 전용 대전공장에 30억원, 웨이퍼전용 구미공장에 7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에서 잉곳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수익성이 높은 웨이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전체 금액의 70%를 웨이퍼 투자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설비·증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화케미칼과 웅진에너지는 핵심역량, 기술 등의 상호 교류를 통해 신기술, 신공법을 개발해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제품으로 생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한화케미칼과 전략적 관계를 맺으며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큐셀과의 거래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한화큐셀이 생산하는 태양전지, 모듈 등 부품소재에 들어가는 웨이퍼를 한화큐셀에 납품할 가능성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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