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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사업지 잡아라”…불붙는 건설사 수주전

  • 송고 2024.07.17 14:52 | 수정 2024.07.17 14:53
  •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DL이앤씨·두산건설, ‘개포한신’ 샅바싸움 중

남영2구역은 삼성물산·HDC현산 2파전 양상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기사와 무관. [제공=연합]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기사와 무관. [제공=연합]

고금리·고물가로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에 몸을 사리던 건설사들이 하반기들어선 ‘수주 곳간 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명 ‘알짜 사업지’로 불리는 단지들이 속속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가운데, 입찰전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은 배수진을 치고 시공권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강남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사업 2차 시공자 선정 입찰에 DL이앤씨와 두산건설 두 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입찰에 참여한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시평) 순위는 각각 6위와 35위로, DL이앤씨가 29단계 더 높다.


이에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DL이앤씨가 이번 수주전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두산건설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이 단지는 올 3월 열린 1차 현장설명회(현설)에 △DL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10개 사가 참석할 만큼, 다수 건설사의 이목을 끌었다.


서울 강남구 일원 매봉역(서울 지하철 3호선)과 매우 인접(반경 200m)해 있어 지하철역을 품은 ‘초역세권’으로 구분된다. 게다가 총 예정 공사비도 4295억원(평당 920만원)에 달한다.


다만 1차 입찰 당시엔 현설 참여 기업들이 수주전에 부담을 느끼며, 실제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하명국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1차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수주전에 대한 부담으로 눈치를 살폈던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도곡개포한신은 재건축을 통해 기존 8개동·620가구·9층 규모에서, 지하 3층~지상 35층·7개동·816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남영2구역 단지. [캡처=네이버 부동산]

남영2구역 단지. [캡처=네이버 부동산]

내달 10일에는 총사업비 7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남영2구역’ 재개발 사업지 시공자 선정이 계획돼있다.


이 수주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양사 모두 공사 수주를 위해 매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시평 순위는 각각 1위와 11위로, 삼성물산이 10단계 더 높다.


먼저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커뮤니티와 세대 평면 특화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조합원들이 입주할 예정인 고층에는 전 가구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한 프라이빗 테라스를 조성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 품질 향상과 안전을 위해 롯데타워와 인천국제공항 구조설계에 참여한 구조설계 전문기업 ‘LERA’ 등과 협업을 맺었다.


그리고 ‘확정 공사비’ 조건으로 총공사비 6759억원(공사비 산출 기준 시점·2026년 8월)을 조합 측에 제안했다.


통상 공사비 산정 시점은 입찰 마감일을 기준으로 두는 게 일반적인데, 이 시점을 최대한 뒤로 미룬 것은 기업이 입찰 후 2년 2개월간 공사비를 증액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수페루스’를, HDC현대산업개발은 ‘트리니티 아이파크’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남영2구역은 남영역(서울 지하철 1호선)과 숙대입구역(4호선) 인근 1만7659㎡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34층, 아파트 565가구, 오피스텔 80실, 복합청사와 업무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처럼 다수의 건설사가 올 하반기 도정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더딘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사회·제도적 변화를 반영키 위해 ‘2023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주택정비형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정비사업 부문 최상위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2030 기본계획 재정비를 통해 정비여건이 대폭 개선, 그동안 사업추진 동력이 부족했던 사업장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본계획 재정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도를 손질, 발굴해 시민의 주거 안정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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