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7
23.3℃
USD$ 1,335.3 -0.6
EUR€ 1,479.6 -5.4
JPY¥ 921.8 7.4
CNH¥ 187.6 -0.0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마이크로바이옴’이 뭐길래?…제약·바이오 관심↑

  • 송고 2024.09.09 15:32 | 수정 2024.09.09 15:41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장내 미생물…치매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성 깊어

글로벌 시장 규모, '23년 2.7억弗→'29년 13.7억弗

“시장 개화기 단계, 적용범위 확대 위한 연구 활발”

연구개발 모습. [제공=픽사베이]

연구개발 모습. [제공=픽사베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 미생물의 ‘총체적인 유전 정보’ 또는 ‘미생물군’ 자체를 의미한다.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최근에는 장·피부 질환 등 감염성질환뿐만 아니라 암·치매·자폐증 등 다양한 질환과도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은 체중 70kg의 성인 기준 약 38조개로 추정되며 체중의 약 3%를 차지한다. 구강과 피부, 호흡기, 소화기관, 생식기 등 인체 내 여러 부위에 서식하며 90% 이상이 장 내에 집중돼 있다.


이 같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단백질이나 대사체를 활용하는 형태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분변미생물이식(FMT)의 경우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질병이 있는 환자에게 이식해 환자 치료에 활용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식음료, 화장품, 헬스케어 등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의약품과 진단테스트 및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포함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억7000만달러(약 3600억원)에서 연평균 31.1% 성장해 오는 2029년까지 13억7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헬스케어 시장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치료제, 체내 미생물 유전체 분석, 진단 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등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전하며 미생물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체내 균총과 다양한 질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은 균주가 살아있는 상태로 환자에게 투약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제조, 보관, 이동, 안정성 등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의 품질관리가 중요해 다른 의약품보다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으로는 CJ바이오사이언스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 및 바이오마커 발굴 AI(인공지능) 플랫폼 Ez-Mx를 비롯해 CJRB-101 등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생물 유전체 생명정보 분석 플랫폼 및 솔루션은 정밀 분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다양한 결과를 도출하고, 연구 및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영국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4D파마(4D Pharma)와 9건의 신약 후보물질 및 2건의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환인제약의 경우 비피더스균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피도의 지분 30%를 취득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인체유래 균주를 기반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비피도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 파이프라인 활용을 통해 사업 확장 및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에서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임윤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개화 초기 단계로 글로벌에서도 신약은 ‘레비요타(Rebyota)’와 ‘보우스트(Vowst)’ 2개뿐이다”라며 “기존 장 질환 적응증에서 암, 대사질환, 신경계 질환 등 적용 범위 확대 위한 연구 진행 중인 만큼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등장 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