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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너 같으면 살겠냐”...수원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하자에 들끊는 분노

  • 송고 2024.01.30 14:11 | 수정 2024.01.30 14:12
  •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지하 주차장 누수 등 발견된 하자만 수천건

입주예정자 “재시공·재사전점검 바란다”

금호건설 “일반적인 하자 수준, 과장” 반박

지난 28일 수원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입주예정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EBN]

지난 28일 수원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입주예정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EBN]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하자만 2000건이 넘고, 지하 주차장엔 누수가 많아 고드름까지 생겼어요.”(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입주예정자 A씨)


경기 수원에 위치한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의 입주 예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인 금호건설 측에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 전 진행된 사전점검 당시 수천 건에 달하는 하자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호건설 측은 “일반적인 수준의 하자”라고 판단하고 있어 시공사와 입주예정자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지하 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했다. [제공=EBN]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지하 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했다. [제공=EBN]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원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28일 오후 장갑·귀마개 등 방한구를 착용해야만 하는 영하권 날씨임에도 ‘금호건설 재시공’이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입주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단지에서 지하 주차장 천장 누수·공사 미완료 등 수천 건에 달하는 하자가 발견된 데다 단지 주변으로는 여전히 덤프트럭과 살수차가 지나다니고 있어서다.


실제 EBN이 현장을 방문한 28일에도 입주예정 단지로는 전혀 보여지지 않았다. 공사는 한창 진행 중에 있었고, 수십명의 건설업 근로자들과 덤프트럭·살수차·건설자재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집회에 참여한 입주예정자 B씨는 “총 두 차례의 사전점검 일정을 미루고 진행한 세 번째 사전점검인데, 공사 수준이 이정도여서 너무 화가난다”며 “분양가 7억원 아파트가 이정도 수준이라면 도대체 어쩌라는 것이냐”며 시공사인 금호건설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금껏 발견된 하자만 2000건이 넘는데, 아직 사전점검을 진행하지 않은 200세대가 점검을 나설 시 하자 건수는 몇 만건에 달할 것”이라며 “최근 지하 주차장엔 누수로 인해 고드름이 거대하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너무 화가나 시공 현장 관계자들에게 ‘너희 같으면 이 집에 살겠냐’라고 항의하자 ‘우린 돈 없어서 못사요’라고 답변하는 등 말장난만 하고 있는 게 금호건설 측의 태도”라며 “건설사들의 부실시공 이슈가 내게도 일어날 것이라곤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A씨는 “부실시공 등 불안이 큰 만큼 금호건설 측에 재시공을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재시공까지가 어렵다면, 사전점검 다운 사전점검이라도 진행될 수 있게 시공사가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 현장 관계자는 “오늘 공사 중이 던 것은 단지 내의 공사가 아닌 단지 옆 도로공사가 진행되던 것으로, 우리와 무관한 것”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이 만족할 수 있게 단지를 잘 만들겠다”고 답했다.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단지 옆에 널부러져 있는 건설자재들. [제공=EBN]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단지 옆에 널부러져 있는 건설자재들. [제공=EBN]

수천 건에 달하는 하자 등으로 수원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입주예정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입주예정자들이 바라는 재사전점검·재시공 등은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BN이 금호건설 본사 측과 통화를 나눈 결과 해당 하자를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일반적이고 단순한 하자만 있는데, (기자 등이) 과장해서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진으로 봤을 땐 양호하다고 봤다. 지하주차장 누수 등은 잡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 진행 중에 있다”며 “미비한 부분은 잘 마무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건설은 이달 초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하자·부실시공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실시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에서 170건 이상의 하자가 발견된 데다 화장실 변기엔 오물이 담겨 있는 등 이달 말 입주를 실시하는 단지라고는 볼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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