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7
24℃
코스피 2,656.33 27.71(1.05%)
코스닥 856.82 3.56(0.42%)
USD$ 1379.0 4.0
EUR€ 1474.6 -0.8
JPY¥ 871.3 -12.1
CNY¥ 189.7 0.2
BTC 90,740,000 1,705,000(-1.84%)
ETH 4,487,000 21,000(-0.47%)
XRP 740.3 14.2(-1.88%)
BCH 678,700 6,800(-0.99%)
EOS 1,185 9(0.7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항공 대중화 이끈 ‘B747-A380’이 하늘을 떠난 이유

  • 송고 2024.03.29 20:45 | 수정 2024.03.29 21:01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보잉-에어버스, B747-A380 기종 생산 중단 결정
하늘 위 여왕·하늘 위 호텔로 불리며 수십년 하늘 길 호령
지방 공항 건설 및 연비 좋은 중대형기 등장...가성비 완패
반세기 초대형 제트기 시대의 종말..B787-A350 대체


B747-A380 [제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B747-A380 [제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 산업 대중화를 이끈 대형 비행기 B747과 A380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각각 ‘하늘 위 여왕’,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며 초대형 항공기 시대를 이끈 주역들이지만, 연비 좋은 중형기들의 대거 등장으로 가성비 경쟁에서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50년 간 이어진 2층 구조의 4개의 엔진을 장착한 초대형 제트기 시대가 종말을 고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대표 대형 항공기 보잉 747(B747)기가 지난 25일 대만 타이베이발 인천행 비행을 마지막으로 25년 간의 임무를 끝냈다. 이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9년 6월 20일 보잉사로부터 도입한 기종으로,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마지막 보잉 747기다. 도입 첫 해 6월 22일 김포-뉴욕(JFK) 노선을 첫 운항으로 지금까지 비행시간 9만6986시간에 1만8139차례를 운항했다. 비행거리는 약 8800만 킬로미터에 달해 지구를 약 2500바퀴 돌았다. 비즈니스 클래스 34석과 이코노미 클래스 364석으로 구성된 이 비행기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코드원 운항 임무를 가장 많이 수행한 항공기이기도 하다.


B747의 라이벌이자 에어버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A380도 더 이상 하늘을 날지 않는다. 에어버스는 2021년을 끝으로 더 이상 A380을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서 A380을 가장 많이 보유한 대한항공도 해당 기재의 전량 퇴출을 결정했다.


B747과 A380은 전 세계 항공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두 항공기 도입 이후 항공 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970년 탄생한 B747은 400명이 넘는 승객을 한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최적의 경제성을 가진 항공기로 평가 받으면서 전 세계 모든 항공사와 공항의 러브콜을 받았다.


각국 공항들은 B747의 이착륙을 도울 수 있는 활주로, 터미널, 격납고 확장에 열을 올렸다. 민간 항공사들은 많은 승객과 화물을 한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B747의 높은 수송력 덕분에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고, 이로 인해 높았던 항공권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되면서 항공여행 일상화에 따른 여행산업까지 파급효과가 확장됐다. 우리나라는 대한항공이 1973년 B747 2대를 처음 도입, 미국 하늘길을 열면서 국내 항공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평가다.


2007년 첫 운항을 시작한 A380은 생산 단계부터 B747 독점 지위와 명성을 막을 대항마로 염두한 에어버스의 야심작이었다. B747보다 더 많은 승객을 태움으로써 세계 최대 여객기라는 타이틀을 B747로부터 뺏어옴과 동시에 ‘하늘 위 호텔’이라는 명성에 걸 맞게 초대형 여객기로 군림했다.


동체를 2층으로 설계해 최대 500명 안팎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A380은 국내에는 대한항공이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들여왔다. A380의 탄생으로 글로벌 초대형기 시장은 B747-A380으로 양분화 됐으며, 각 항공사들이 넓은 공간을 활용한 다양하고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동 수단의 고급화 경쟁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수십년에 걸쳐 하늘 위를 호령한 이들이 이제 하늘길을 완전히 떠난다. 열위한 가성비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2000년대 들어 항공산업은 크게 변화했다. 지방공항이 많이 들어서면서 허브(대형 국제공항)와 허브 공항만의 운항이 아닌 허브와 지방공항을 오가는 길이 열렸고, 고효율-고성능 기재 출현으로, 소형기-중대형기만으로도 중 장거리를 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지방 공항 규모상 초대형기를 받을 만한 공간이 없어 B747이나 A380은 허브와 허브공항을 잇는 노선에나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지방공항 발 이른바 ‘핫’한 노선에는 투입 자체가 안됐다. 한번에 400명에 달하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규모지만, 정작 돈이 되는 노선에는 투입되지 못한 셈이다.


또한 엔진이 많을 수록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드는데 B747과 A380은 총 4개로 작동되는 탓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출이 요구된다. 게다가 기름값만 해도 인천공항발 미국행의 경우 A380은 대략 2억원이 넘는다. B777이나 A350에 비해 2.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400여 석을 한번에 채우기가 쉽지 않아보니 이를 채우지 못하고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두 항공기 모두 거의 적자로 운영돼 왔다.


이런 와중에 단 엔진 2개로, 그간의 최장거리(대한항공 1만1481㎞, 아시아나항공 1만1070㎞)를 소화하는 기재들이 속속 등장했고 이들은 수요 확보가 무난한 300석으로 구성돼 있어 가성비 면에서 B747과 A380을 압도한다. A350과 B787-B777이 대표적이다.


이러다 보니 ‘하늘 위 호텔’과 ‘하늘 위 여왕’으로 군림하던 B747과 A380은 띄워도 혹은 띄우지 않아도 비용만 잡아먹는 애물거리로 점차 전락됐다. 세계적 항공사들은 앞다퉈 이들의 운항을 영구 중단했다. 계속되는 수요 감소에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도 이들에 대한 단종을 최종 결정했다. A380은 2021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됐으며, B787도 2023년을 끝으로 생산 라인이 완전 폐쇄됐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초대형 제트기 시대가 마무리 된 셈이다.


두 기종의 부재는 당분간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가 채울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만 해도 그동안 보잉 B787 드림라이너를 주력 기종으로 운영해왔으며 최근에는 에어버스와 A350 18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56.33 27.71(1.05)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7 17:47

90,740,000

▼ 1,705,000 (1.84%)

빗썸

04.27 17:47

90,681,000

▼ 1,714,000 (1.86%)

코빗

04.27 17:47

90,671,000

▼ 1,587,000 (1.7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