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형제의 난’ 이후 의절 상태
계열분리 앞둔 효성, ‘이단아’ 조현문 변수 부상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014년 ‘형제의 난’ 이후 갈등을 보이고 있는 아들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도 유류분(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 이상의 재산을 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형제간 법정다툼이 끝날지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형 로펌 변호사의 입회 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언장을 작성했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3월 29일 오후 6시 38분 향년 89세(1935년생) 나이로 별세했다. 당시 제계에서는 입장문을 내고 조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깊은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유언장에서 조 명예회장은 세 아들에게 형제간 우애와 가족의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통해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天倫)”이라며 “형은 형이고 동생은 동생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지켜달라”며 10여년 간 고소 고발중인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했다.
의절 상태인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도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재산을 일부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 지분 10.14%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등을 보유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배제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한 바 있다. 가족과의 의절로 지난 3월 조 명예회장 별세 당시 유족 명단에도 이름이 오르지 못했다.
한편 ㈜효성은 오는 7월 1일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 토요타 등 6개 계열사와 물류주선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를 신설해 효성신설지주를 재상장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승인 시 그룹은 2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효성을,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신설지주를 각자 이끌며 독립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