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 2024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
선대 인재 제일 철학·사회공헌 정신 승계 의지 재확인
수상자 가족, 삼성사장단 등 270명 모여 실시간 중계
노조 파업과 반도체 부진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불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도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챙겼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서울 중구 소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시상자들을 만났다.
이 회장은 최근 3년 연속으로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2013년 △2015년 △2016년 참석한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는 동안 잠잠했다, 2022년부터 다시금 참석하며 챙기고 있다.
올해로 34회를 맞은 삼성호암상은 고(故) 이건희 선대 삼성 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질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올해 시상까지 총 176명 수상자들에게 343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삼성호암상은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고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에 학계는 삼성호암상이 기초과학·공학·예술·CSR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의 사회발전 및 한국 학계·예술계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삼성호암상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국가 기초과학 분야 지원 확대를 결심해, 2021년 과학 분야의 시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학이나 의학 등 대비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 기초를 강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에 삼성은 기존 1명이었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두 분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기부를 통한 온정도 나누고 있다. 그는 최근 3년 연속으로 호암재단에 기부하면서 선대 회장의 ‘인재제일’ 및 ‘동행’ 철학을 계승하고 있다. 연간 기부액을 보면 △2021년 4억원 △2022년 2억원 △2023년 2억원 등이다.
올해 수상자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美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故 남세우(54) 美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美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美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부문별 수상자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을 받았다.
앞서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은 전일 삼성전자, 삼성바이오, 삼성서울병원 등 임직원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가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강 주제는 △설명 가능한 AI의 현재 연구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이수인 교수) △박테리아의 단백질 분해가 결핵과 싸우는 방법(혜란 다윈 교수) △유방암에서 암 유전자 증폭에 대한 새로운 매커니즘(피터 박 교수) 등이다.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과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 故 남세우 연구원을 대신해 배우자인 킴벌리 브릭먼 박사가 대리 수상했다.
행사는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천진우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 및 수상소감, 랜디 셰크먼 UC버클리 교수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며 “올해 수상자는 여성 수상자가 전체 3분의 2로 역대 최고인 4명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고 축하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삼성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남궁범 에스원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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