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3개월 연속 2%대 유지

생활물가 지수 2%대 복귀

날씨와 유가·환율 등 변수…7월 반등 가능성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9%)부터 2%대를 기록하고 있다.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은 13.3% 올랐다.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 강세는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 품목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김은 28.6% 급등하며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는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7월(2.0%) 이후 11개월 만이다.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31.3% 증가했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상반기 물가 상승률 전망을 3% 내외로 했는데 실제 2.9%가 나왔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 초·중반대에서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7월에는 태풍이나 폭우 등 날씨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고,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도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반등할 요인도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