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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벗어나려는 백화점…지방서 ‘메가시티’ 찾는다

  • 송고 2024.07.31 15:17 | 수정 2024.07.31 15:26
  • EBN 이재아 기자 (leejaea555@ebn.co.kr)

복합몰 리뉴얼 직업…지방 중심으로 활성화

타임빌라스·커넥트 현대 등 신규 명칭 도입

‘포화 상태’ 서울 외 브랜드 인지도 확장 중요

주요 백화점 ‘빅3’가 일제히 지방 점포 설립 및 리뉴얼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픽사베이

주요 백화점 ‘빅3’가 일제히 지방 점포 설립 및 리뉴얼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픽사베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가 일제히 지방 점포 설립 및 리뉴얼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가 된 서울에서 매출을 쥐어짜는 대신, 인구와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다른 지역을 ‘신규 먹거리’ 삼아 새롭게 공략하는 게 낫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서울 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점포를 설립하거나 기존 점포를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재단장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사마다 밀고 있는 새 브랜드 명칭도 존재한다. 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현대백화점 ‘더현대’ 및 ‘커넥트 현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푸드마켓’ 등이다.


롯데백화점의 ‘타임빌라스’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융합형 쇼핑몰이며, 회사는 이 브랜드를 지방 중심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8월에는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리뉴얼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그랜드 오픈을 앞둬 인근에 들어선 ‘스타필드 수원’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다.


타임빌라스 브랜드는 대구까지 확장된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2026년 9월 영업을 목표로 ‘타임빌라스 수성’ 설립 작업도 진행 중이다.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이 점포는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연면적이 30만3474㎡(9만1800평)에 달한다. 지난해 말 착공식을 열었으며 오는 9월 지하층부터 골조 공자를 시작한다.


앞서 여의도 소재의 ‘더현대 서울’로 매출 신장 효과를 톡톡히 본 현대백화점은 지방 점포에도 해당 브랜드를 적용할 방침이다. 오는 2028년에는 ‘더현대 대구’에 이어 ‘더현대 광주’를 선보일 방침으로, 이를 위한 설계 및 건축 인허가 작업이 올 하반기 마무리된다.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 브랜드인 ‘커넥트 현대’에 대한 전환 작업도 동반된다. 이달 영업 종료된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오는 9월 해당 브랜드로 리뉴얼되며, 회사는 내년 오픈 예정인 충북 청주 신규 점포에도 ‘커넥트 현대’ 모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식품관을 중심으로 지방 점포 리뉴얼 작업에 몰두 중이다. 최근 대구신세계 식품관을 완전히 리뉴얼해 ‘신세계푸드마켓’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대표 행보다.


특히 지하에 약 900평(약 2975㎡) 규모로 마련한 디저트 전문관이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전문관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인기 브랜드를 대거 입점해 집객력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이를 발판으로 지방 세력 키워나갈 계획을 안고 있다.


이들 지방 점포들은 대부분 지하철 역사나 복합환승센터 등 해당 지역의 구심점을 끼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백화점에게 인구의 유동성은 매출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인 만큼 타 지역에 거주 중인 고객까지 끌어 모을 수 있는 역할은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요 백화점들이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 확장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수년 전부터 심화하고 있는 지역별 매출 양극화 현상에 기인한다. 현재 서울에 비해 지방 점포의 매출이 극명히 낮은 게 사실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전 지역이 과포화 상태인 서울을 벗어나는 게 브랜드 인지도 확장이나 신규 매출 창출할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시도별 백화점 판매액 추이를 보면, 지난해 서울 지역 백화점의 판매액은 18조6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지역 간 매출 격차가 계속 커져 경기·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경남 등 서울 외 7개 지역 백화점 판매액(19조7067억원)을 합쳐야만 서울 지역 판매액을 겨우 넘길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소재 백화점에서는 명품관, 체험형 팝업 스토어 등 초대형 이벤트를 편성해 소비자 발길을 유인하는 작업이 이미 일반화됐다. 소비 화력이 센 2030세대가 서울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려있는 탓에 지방 점포에서 체감할 수 있는 마케팅 효과는 더딜 수밖에 없지만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실적 부진으로 문을 닫는 지방 백화점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 확장이나 신규 매출처 확보를 위한 투자 측면에서 리뉴얼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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