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핵심 자회사 개발력 앞세워 실적 부진 탈출

송고 2024.09.25 14:10 | 수정 2024.09.25 14:11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발할라 서바이벌’ 등 신작 출격 준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대표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의 개발력을 앞세워 위기 돌파에 나선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 4,819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60%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50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레드랩게임즈의 신작 ‘롬’은 지난 2월 출시돼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현재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50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채 장기 흥행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240억 원을 투자했던 미국 개발사 프로스트자이언트의 신작 ‘스톰게이트’도 지난달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됐으나, 스팀 플랫폼에서 동시 접속자 500여 명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로 평가받는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가 본격적인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25일 카카오게임즈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신작 공개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통해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지난 2013년 출시돼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PC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의 정식 후속작으로, 국내외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아키에이지’ IP 기반으로 지난해 출시했던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 역시 국내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1분 40초 분량의 영상에는 수준 높은 그래픽과 화려한 전투가 담겼다. 또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한 중세 유럽 배경의 오픈월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중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플랫폼을 통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캐시카우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역시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은 오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의 게임으로, 다크 판타지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라이온하트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입증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로그라이크 장르에서 최고 수준의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출시 예정작 '발할라 서바이벌' 대표 이미지.ⓒ카카오게임즈

또한, 라이온하트는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C(가칭)’, AAA급 MMORPG ‘프로젝트 Q(가칭)’, PC·콘솔용 루트 슈터 ‘프로젝트 S(가칭)’ 등 3종의 신작을 동시에 개발 중이며, 이들 게임은 이르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는 각각 2020년과 2022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두 회사는 뛰어난 개발력으로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한국 게임사의 굵직한 타이틀을 제작한 송재경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설립한 회사다. 송재경 CCO는 이번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블레이드’로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김재영 대표가 2018년에 설립했다. 2021년 첫 프로젝트 ‘오딘’을 통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그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사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모멘텀을 확보해가는 단계로, 하반기 비용 효율화 및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게임 사업에 기반해 인디 게임부터 대작에 이르기까지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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