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불 규모 한진해운 선박 16척 매물로…

송고 2016.11.14 11:45 | 수정 2016.11.14 17:49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산업은행, 컨테이너선·벌크선 매각 추진

최대 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한진해운의 선박들이 글로벌 선박매매중개업체들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에 매각되는 선박들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포함해 최대 16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벌크선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각 시기를 고민해봐야 하는 반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14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기존 한진해운이 소유했던 선박들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클락슨(Clarksons), 펀리스(Fearnleys), 머스크브로커(Maersk Broker) 등 글로벌 시장분석기관들은 최소 11척에서 최대 16척에 달하는 선박들이 중고선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며 총 매각대금은 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선박의 매각을 위해 애로우쉽브로킹(Arrow Shipbroking), 브레마ACM(Braemar ACM), 하우로빈슨(Howe Robinson), 심슨스펜스영(Simpson Spence Young) 등 글로벌 선박매매중개업체들이 각각 한국 파트너사들을 선정하고 중개업무 수주에 나섰다.

중개업체들은 각각 산업은행에 60~70쪽에 달하는 서류를 제출했는데 이 서류에서 각 기업들은 연혁부터 선박 중개업무를 진행하며 쌓아온 경력과 경쟁력 등을 강조하며 산업은행의 계약을 촉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중개업체 입찰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선박들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포스트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2~3척과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3척을 중고 컨테이너선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고 벌크선 시장에도 케이프사이즈 4~5척, 캄사르막스급 4척, 수프라막스 및 핸디막스급 각 1척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개업체들은 다른 선박들보다 캄사르막스급 벌크선 4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선박은 2012년 건조된 ‘한진 포트 캄사르’호와 ‘한진 포트 하동’호, 2013년 건조된 ‘한진 로사리오’호와 ‘한진 파라딥’호로 모두 일본 조선업계가 건조한 8만2158DWT급 친환경 벌크선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고 벌크선 중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이들 선박의 성능과 품질을 따라올 수 있는 선박이 없어 중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동형선 대비 30% 정도 높은 가격에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선박들을 매각하는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선종별로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벌크선 시장의 경우 물동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운임 뿐 아니라 선박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 바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보다 향후 시장 추이를 살펴본 이후 좀 더 나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시기를 노리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당분간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매각 가격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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