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새 주가 36% 상승…작년 최악 분위기 속 실적 최고 수준
증권가 "이익모멘텀 여전하지만 주가 추가 상승 여력 제한적"
롯데케미칼이 주식시장에서 석유화학업종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일 오전 기준 롯데케미칼 주가는 1주당 38만원 수준으로 향후 40만원대에 진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작년 6월 주당 28만원 수준에서 7개월만에 36% 정도 급등세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2016.6~2017.1) 동종업계 경쟁업체인 LG화학이 6.3% 상승한 26만8000원대, 한화케미칼이 8.3% 오른 2만6300원대임을 감안가면 롯데케미칼의 주가 상승폭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2년 전부터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주식시장에서 석유화학업종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5년 3월 기준 LG화학 주가는 27만원대 롯데케미칼은 26만원대를 보이며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다가, 작년 3월부터 롯데케미칼(32만원대)이 LG화학(31만원) 주가를 앞질렀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비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는 등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도 주가는 최고 수준을 유지해왔다.
반면 LG화학이 롯데케미칼보다 유통주식수와 시가총액면에서는 큰 차이로 앞선다. 올해 1월 기준 롯데케미칼 시가총액은 12조9218억원(코스피 21위), 상장주식수 3427만여주, 52주 최고가 38만6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 시가총액은 17조7275억원(코스피 14위), 상장주식수 6627만여주, 52주 최고가 34만1000원을 기록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의 향후 단기 주가 전망을 39만~40만원선으로 예측했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OPEC의 감산 발표 이후 유가가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화학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졌고, 지난 3년간 시황을 견인해온 PE(폴리에틸렌) 역시 여전한 강세 스프레드를 보였기 때문에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부터 세계적인 신증설이 증가하면서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황에 중장기 부담요인"이라며 "롯데케미칼의 이익모멘텀은 여전하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의 에틸렌 공장을 기존 10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증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에틸렌 공장 증설과 더불어 프로필렌 설비도 10만톤(52만톤→62만톤) 확장한다. 2018년 말 증설을 마치면 롯데케미칼의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대산공장을 포함해 230만톤으로 확대된다.
올해 5월 준공된 롯데케미칼 우즈벡 에틸렌 공장과 현재 증설중인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에틸렌 공장, 그리고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까지 합치면 총 4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국내 1위 및 글로벌 7위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며 "에틸렌 공장 증설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Top10 종합화학기업'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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