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진퇴양난 속 생존전략 짠다…설 이후 반전 계기 주목

송고 2017.01.29 12:29 | 수정 2017.01.29 20:35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특검 수사 향방에 촉각…대응 방안 마련 총력

삼성, 현대차, SK, 롯데 등 경영 리스크 극복에 '전념'

(사진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EBN

재계가 경기 불황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쳐 진퇴양난에 빠진 가운데, 생존전략을 암중모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 총수들은 특검의 막바지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의 관심은 설 연휴 이후 전개될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수사 방향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수사 향방에 따라 오너의 운명이 갈릴 수 있고 올해 전체 구상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갤럭시노트7' 결함 원인을 규명하며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은 삼성그룹은 당분간 방어적 경영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기간 특별검사팀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 대비 2개월 이상 미뤄진 그룹 정기 인사 등 주요 현안 처리도 구상안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삼성과 재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지연되고 있는 임원 인사도 특검의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설 연휴 기간 특별한 출장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새해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올 초 신년사에서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정 회장이지만 전년도 경영 실적에서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검에 언제 불려갈 지 모르는 롯데그룹은 인사와 투자, 고용 등 경영시계가 잠시 멈춘 상황이다.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와 방법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롯데 측 입장이다.

역시 총수의 특검 소환이 거론되는 SK는 조직개편은 물론 투자계획까지 모두 공개하며 특검 수사와 관계없이 직진 의사를 밝힌 상항이다.

CJ·한화 등 다른 최순실게이트 연루 기업들 모두 당분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관련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당분간 특검 수사와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경영 리스크 극복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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