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유지…이 총재 "실물지표에 더 신경쓰고 있어"
내달 미국 금리인상시 금리 차 0.5%포인트로 확대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다. 한국은행은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된 뒤 6개월 째 유지되고 있다.
이번 결정에 앞서 채권시장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우세하게 점쳤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3%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결 응답률은 지난달 조사보다도 4%포인트 상승했다.
실물경기 부진이 '숫자'로 나타나면서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5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한중일·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보다 소비, 투자, 고용 등 실물지표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경기가 확실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12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 달 연속 취업자 증가수가 10만명대 초반에 그쳤다. 지난 3월 중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설비투자는 7.8%씩 감소했다.
이달 한은 금리 동결에 따라 만약 미국이 내달 한 차례 금리를 올리면 한미 간 금리 차는 0.5%포인트로 벌어진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현재 전망대로 경기가 움직인다면 곧(soon) 다음 단계를 밟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6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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