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주춤 대신증권, 하반기 반등 노린다

송고 2024.07.04 11:00 | 수정 2024.07.04 11:01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라메디텍으로 물꼬…엑셀세라퓨틱스 등 주관 업무 가속

1분기 호실적 견인한 IB…경쟁력 강화해 내실다지기 총력

대신증권 을지로 본사 대신 343. [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이 다소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에 박차를 가하면서 하반기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라메디텍 상장을 주관하면서 올해 상반기 IPO 주관 1건을 기록했다. 주관금액은 208억원 규모다.

대신증권은 2020년 1133억원(5건), 2021년 7624억원(14건), 2022년 1조7142억원(10건), 2023년 1888억원(7건) 등 IPO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아왔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주춤한 IPO 실적에 우려의 시선이 이어졌다.

반면 하반기 대신증권의 IPO 주관 업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주관 규모 162억원의 엑셀세라퓨틱스가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언디바이스도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다. △노머스 △셀비온 △웨이비스 △이녹스에코엠 △토모큐브 등도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기술특례 상장을 노리는 엠틱스바이오도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의 하반기 주관 규모는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연간 주관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IPO 주관 등 전통 IB 성과는 대신증권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3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531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통 IB 손익이 299억원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1조원으로 2021년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 20조원 이상을 회복했고, 신용융자 규모도 6월 중순 이후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1~2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시장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리테일 부문의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대신증권의 PF 익스포저는 8800억원 수준으로 타 대형사 대비 적은 수준이고, 충당금도 쌓아왔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IB 부문의 성장세가 대신증권 연간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셈이다. 1분기 IB 호실적의 배경인 롯데건설 유동성 딜 참여와 같은 대형 딜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상반기 존재감이 없었던 IPO 인수 업무가 IB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PO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오래전부터 꾸준히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해 하반기 업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지만 리테일과 IB 등 각 사업 부문의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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