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 휴가 전 타결 실패…8월 하투 전망

송고 2015.07.29 16:11 | 수정 2015.07.29 16:13
데스크 기자 (press@ebn.co.kr)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대형 사업장 노사가 여름휴가 전 임금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휴가 뒤 하투(夏鬪)가 우려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30일에 휴가 전 마지막 13차 교섭을 한다. 그러나 현재 노사 상황으로는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휴가 전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회사 측은 지난 27일 열린 12차 임금협상에서 정기 임금인상 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안전 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임금·직급체계 및 근무형태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상여금 지급시기 변경, 사내협력사 근로자 처우 개선 등을 제시했고,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금과 관련해 회사 측은 동결을, 노조는 12만7천560원 인상안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양측의 간극이 너무 크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회사로서는 더 내놓을 제시안이 없어 협상이 타결될 가망이 없어 보인다.

노조는 앞서 지난 2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했고 조합원들로부터 60%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언제라도 파업 돌입이 가능하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오만한 태도에 조합원 의지를 보여준 투표 결과"라며 "휴가 전 타결이 안 되면 휴가 이후 힘찬 투쟁으로 올해 임협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은 아직 갈등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순탄치 않다.

여름휴가 전 마지막 교섭으로 28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지부장) 등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5차 임단협을 열었지만 아무런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금까지 양측이 낸 안건을 다 논의하지 못해 휴가 전 타결할 수 있는 여건에 도달하지 않았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단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월급제 시행 등을 회사에 요구한 상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토요일 유급휴일제 도입,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국내 및 전체 생산량(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도 요구안에 있다.

현대차 노사가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하면 쟁점이 생길 여지가 있는 조항이 많다.

더욱이 노사 근로체계개선위원회에서 별도로 협상중인 통상임금 현안도 무거운 주제다.

휴가 후 본격 논의가 이뤄질 임단협과 통상임금에서 적절한 절충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현대차 노조도 또다시 투쟁 수순을 밟을 전망이어서 울산 노동계에 하투(夏鬪)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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