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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위기 탈출'...전문경영 체제서 정기선 3세 오너 중심으로

  • 송고 2015.11.12 15:14 | 수정 2015.11.13 14:51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정기선 상무, 아람코와 포괄적 협력 MOU 체결하며 경영일선에

창사 후 최대위기 빠진 현대중공업 이끌 적임자인지 검증 안돼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기획실 총괄부문장).ⓒ현대중공업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기획실 총괄부문장).ⓒ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도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에 나섰다.

정몽준 대주주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를 기획실 총괄부문장으로 앉힌데 이어 글로벌 오일메이저와의 전략적 MOU 체결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12일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조선소 건립, 선박용 엔진분야 공동사업개발, 플랜트 사업 협력, 정유 산업 및 전기전자 사업에서의 광범위한 협력방안 추진 등 굵직한 사안들에 대해 아람코와 폭넓은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MOU에서 논의되는 사안이 중요한 만큼 아람코에서는 알 나세르(Al Nasser)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석했으며 현대중공업에서도 김정환 조선사업 대표, 박철호 플랜트사업 대표 등 각 사업부문별 총괄책임자들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로 날아갔다.

이와 함께 정기선 상무(기획실 총괄부문장)도 참석해 알 나세르 사장과 MOU 체결을 직접 서명했다.

지난해 10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정 상무가 각 사업부문별 대표들을 제치고 아람코 사장과 MOU를 체결했다는 것은 직급 및 직책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정 상무가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이며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끌어갈 오너 3세라는 것을 이해한 알 나세르 사장이 현대중공업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이번 MOU에서 서명하는 것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982년생인 정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2005년 육군 ROTC에 입대했다.

중위로 전역한 정 상무는 크레디트스위스, 동아일보 인턴기자를 거친 후 2009년 현대중공업에 사원이 아닌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정 상무는 2011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2013년 현대중공업에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현대오일뱅크에서 복귀한 권오갑 사장이 추진한 구조조정의 중추인 기획실 총괄부문장을 맡으며 상무 직급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제 만 33세에 불과한 정 상무는 그동안 계약식을 비롯한 대외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왔으나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15)을 시작으로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는 소탈하고 격의 없는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반면 일반 직원들과 크게 소통하는 경우도 없어 그 의중을 알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991년 정몽준 대주주가 현대중공업 고문을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돼왔다.

하지만 정기선 상무가 글로벌 주요 행사 및 주요계약식의 주체로 나서기 시작함에 따라 정 상무가 사업부문 대표 또는 현대중공업 총괄대표의 자리에 오르며 다시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하는 것도 이제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의 오너 3세 경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머지 않은 시기에 실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2002년 당시 나이가 만 32세였다는 것도 정기선 상무가 총괄부문장을 맡은 지난해 나이와 같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까지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등 창사 이후 최대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그룹이 오너의 경영승계를 통해 이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30대 초반에 불과한 오너 3세가 경영일선에 나서 대기업을 진두지휘하기에는 1970년대나 1980년대에 비해 대내외적인 상황도 너무 다른데다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단기간에 뭔가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성과주의에 매몰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정기선 상무가 군 제대 이후 보였던 행보는 차기 경영권 계승을 위한 것이었음이 분명한 만큼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오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오너경영이 확정된 만큼 앞으로 정 상무가 기존 경영진과 얼마나 소통하고 존중하느냐가 향후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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