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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규제 D+3] <2> '연소득 2000만원' 자영업자 대출상담 받아보니

  • 송고 2016.02.03 10:39 | 수정 2016.02.03 10:50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디딤돌대출도 소득심사 강화하지만 대출은 무리없이 가능

가난한 자영업자는 긴 대출기간과 이자 부담으로 ‘그림의 떡’

여의도의 한 은행창구 ⓒEBN

여의도의 한 은행창구 ⓒEBN

홍대에서 의류소매점을 운영하는 백모(34)씨. 최근 내집 마련의 꿈을 꾸고 있던 백씨는 지난 1일부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에 전전긍긍이다.

정부가 소득심사를 강화해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꼼꼼히 체크하겠다고 밝히면서 연소득이 일정치 않고 현금 거래가 많아 실제 사업소득을 적게 신고하는 백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대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 졌는지 백씨와 함께 은행을 찾아 직접 대출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백씨의 실제 연매출은 억대에 육박하지만 아무래도 현금거래가 많다보니 대출상담을 위해 받은 2014년도 소득금액증명원에는 연 2000만원이 전부였다. 대출상담을 맡은 직원은 연소득이 적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라는 설명에 즉각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을 권했다.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은 정부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과 상관없이 상환 방법이 비거치 또는 1년 거치 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하는 상품이다.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는 주택구입자금으로, 일반 은행에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은행 관계자는 “디딤돌대출 역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한도가 변경될 수는 있지만 대출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의 소득 증명이 연 2000만원이지만 1억원까지는 문제없이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백씨의 신용도, 구입하려는 아파트에 담보 등이 없다는 전제하다. 디딤돌대출은 최대 2억원까지 가능하다.

디딤돌대출의 대출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이다. 일반 주택담보대출 기간이 1~30년인 것과 비교하면 대출대상자가 오랜 시간 부담을 안아야 한다.

백씨는 3억원 상당의 서울 소재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1억원 정도가 필요했다. 연소득을 증명원에 있는 2000만원으로 설정하고 1년 거치,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선택했다.

백씨의 상담표 ⓒEBN

백씨의 상담표 ⓒEBN

상담에 따르면 대출기간을 10년 선택시 2.1%의 대출금리가 적용되고 총 이자만 1193만원을 내야한다. 최초 1년간 이자만 월 17만원을 내야하고 이후 9년간 원금을 포함해 매달 101만원을 납부하면 된다.

15년의 경우 2.2% 금리로, 총 이자는 1848만원이다. 최초 1년 월 이자는 18만원, 이후 14년간 월 69만원을 내야한다. 20년을 선택하면 2.3% 이자가 적용되며, 총 이자는 2583만원, 최초 1년은 19만원, 이후 19년간 월 54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대출기간이 가장 긴 30년을 선택하면 대출금리는 2.4%, 총 이자로만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4130만원이다. 최초 1년은 월 20만원을 내고 이후 29년간 매월 39만원을 내야한다. 대출금리는 대출자의 상황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많이 잡히지 않는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심사를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소득증명원과 신용카드 사용액까지 감안해 대출 심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 2000만원의 소득으로도 디딤돌대출로 1억원 대출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담을 마친 백씨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긴 대출기간과 총 지불해야 하는 이자금액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백씨는 “전국에 있는 자영업자중 실제 연소득이 2000만원이 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나도 당장 가게를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자영업자의 월 소득이 불규칙적인데, 60살까지 매달 꼬박꼬박 40만원을 낼 자신은 없다”며 “내 집 마련이 이렇게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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