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세계 어린이 국수전' 특별이벤트서 '인공지능'과 한 판

송고 2016.07.13 16:53 | 수정 2016.07.13 16:53
박종진 기자 (truth@ebn.co.kr)

13일 열린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 특별 이벤트에서 지난해 준우승자인 임경찬 군이 인공지능 '돌바람'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를 앞두고 열린 특별 이벤트에서 박동주(15회 유단자 우승자), 임경찬(15회 유단자 준우승자) 등이 인공지능 '돌바람'을 꺾었다.

한화생명은 13일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로 꼽히는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 개최 전 특별 이벤트로 '인간 VS 로봇'의 대결을 이날 여의도 63빌딩 사이프러스룸에서 펼쳤다고 밝혔다.

인간대표 선수는 작년 이 대회 유단자부 우승자인 박동주(11세, 광주 수완초 5)군과 준우승자 임경찬(10세, 서울 화곡초 4)군으로 실력과 패기를 겸비한 어린이들이다. 이에 맞서는 로봇대표 선수는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 대국 프로그램인 '돌바람'이다.

'돌바람'은 미국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용하며, 30초 안에 100만개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파악하지 않고 이길 확률이 높은 수만 골라 계산하는 형태로 알파고와 같은 방식이다.

돌바람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미림합배 세계 컴퓨터 토너먼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조치훈 9단과의 4점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에 맞서는 어린이 선수들의 실력도 쟁쟁했다. 박동주 군은 제4회 광주교육감배 최강부에서 우승했으며,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 초등부 광주팀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임경찬 군도 제15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 유단자부 준우승 등 다양한 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한 바둑 꿈나무다. 두 선수와 '돌바람'은 흑백을 바꿔 2판씩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박동주 군이 2번의 불계승을, 임경찬 군은 1라운드에서 패배(돌바람 13.5집 승), 2라운드서 불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경기 외에 국가간의 자존심을 건 프로기사들의 특별 대국도 펼쳐졌다. 한화생명배 역대 우승자 출신 프로기사와 해외 프로기사의 대결이다. 6회 우승자 홍무진(22세) 2단과 13회 우승자 강우혁(15세) 초단에 맞서, 미국의 에릭 루이(26세) 초단과 유럽을 대표하는 아템 카차노브스키(21세, 우크라이나) 초단이 경쟁했다.

한국 대 해외 선수의 2대2 크로스 대결로 총 4판을 진행했으며, 홍무진 2단·강우혁 초단의 승리로 끝이났다.

이날 이뤄진 모든 대국은 인터넷 바둑 전문 사이트인 사이버오로 (www.cyberoro.com)를 통해 생중계 됐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으로 바둑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더 커진 것을 실감한다"며 "명실상부한 바둑영재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이, 그 열기를 이어 바둑 꿈나무들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은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러시아 등 세계 9개국, 총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둑대회다.

지난 6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24개 지역예선을 마쳤으며, 오는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본선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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