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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 매각 없다지만…ING없는 ING생명 온전할까

  • 송고 2018.06.28 15:31 | 수정 2018.06.29 10:06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MBK파트너스 ING 경영권 매각 소강국면…"신한·KB와 합의 불발"

연말 브랜드 사용기한 만료·성숙기 ING 새로운 '빅픽처' 제시해야

ING생명은 내년 초 새 사명으로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 2013년 네덜란드 ING그룹이 MBK에 한국 법인을 매각하면서 브랜드 사용을 5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올해 말로 브랜드 사용기한이 만료된다. 브랜드 교체 비용은 약 250억원(세전)으로 예상된다.ⓒEBN

ING생명은 내년 초 새 사명으로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 2013년 네덜란드 ING그룹이 MBK에 한국 법인을 매각하면서 브랜드 사용을 5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올해 말로 브랜드 사용기한이 만료된다. 브랜드 교체 비용은 약 250억원(세전)으로 예상된다.ⓒEBN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불을 지핀 ING생명보험의 화력이 예전 같지 않다. 연초부터 무려 3조원대 몸값을 거론하며 매각 신호탄을 쐈지만 인수 뜻을 보였던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대내외적 상황 때문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사명변경 전까지 매각하려했던 대주주 MBK파트너스로선 불리해진 판세를 뒤집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헐값 매각은 없다'는 시장의 분석이 우세한 만큼 고도 성장기를 지난 ING가 새 사명을 달고서도 3조 몸값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자산 기준 생명보험업계 6위 ING생명 매각을 올 초부터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지난해 5월 MBK가 ING생명을 기업공개하고 남은 지분 일부인 약 59%다.

ING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2016년 약 3조5000억원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원매자가 없자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지난해 5월 코스피시장에 구주 40%가량을 상장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조33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번 매각 시도 움직임도 점차 소강 국면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리한 가격과 조건만 고집한 MBK가 원매자들과 협상의 여지를 두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비은행(보험) 사업 강화를 통해 독보적 '공룡뱅크'로 등극할 준비를 해왔던 유력 원매자였다.

그런 가운데 신한과 KB금융은 현재 채용비리에, 금리조작 이슈에 휘말리면서 내부통제 강화를 우선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금융당국도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는 금융사에는 사업인가 및 대주주 변경승인 등을 보류하고 있는 스탠스다.

MBK는 계속 원매자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인수할만한 후보군이 신한과 KB로 국한돼 있어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헛돌이(공회전)만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ING생명 주가 움직임ⓒEBN

ING생명 주가 움직임ⓒEBN


MBK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ING생명 매각은 현재로선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어느 한쪽도 양보를 하려고 하지 않아 합의가 불발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증시에서 ING주가는 연초대비 6월28일 현재 20% 가량 하락했다.

주시해야할 점은 상황이 MBK에 불리한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ING생명은 내년 초 새 사명으로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 2013년 네덜란드 ING그룹이 MBK에 한국 법인을 매각하면서 브랜드 사용을 5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올해 말로 브랜드 사용기한이 만료된다. 브랜드 교체 비용은 약 250억원(세전)으로 예상된다.

ING생명에 있어 ING라는 기업명은 일반적인 사명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네덜란드 최대 금융기업인 ING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ING생명은 1991년 당시 '네덜란드생명'이란 이름으로 한국에 첫 발을 들였다. 네덜란드에 뿌리를 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오렌지색을 기업 로고에 사용해왔으며 품격과 신뢰감 있는 보험 서비스를 CI에 담았다.

ING로 기업명을 바꾼 ING생명은 선진 유럽의 금융과 엘리트 보험설계사 채널 및 신선한 마케팅기업으로 한국에 새로운 보험 사업을 펼쳐나갔다. 특히 2000년대부터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먼저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해온 ING생명은 현재 보험 산업 최대 과제인 IFRS17(국제회계기준 보험계약 기준서)를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는 보험사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내재가치(EV)산출, 신지급여력제도 기준의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도 준비해왔다.

이처럼 ING의 가치가 있는 이상, MBK는 ING의 사명이 바뀌더라도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MBK 측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ING생명 지급여력비율이 440%에 육박해 매년 높은 배당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합병과 관련해 이미 투자자금의 상당분을 회수했고, IFRS17 도입시 오히려 순자산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서둘러 헐값 매각을 진행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ING 사명 변경은 사업 귀추가 주목되는 변곡점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보험 산업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를 향하고 있어 '성장이 다한' ING로선 새로운 '빅픽처'를 시장에 제시해야하는 시점이다.

ING생명은 앞서 오렌지생명, 오렌지라이프생명 등 새 사명 후보군에 대한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상표 라이센스 계약 만료를 앞둔 안전 장치 마련이지만 현재로선 재매각이 최우선 과제다. 새 주인을 찾으면 사명도 바뀌는 적기이기 때문에 대주주 MBK 입장에서나 매수자 입장에서나 연내 매각을 완료하는 게 골든타임이다.

이 딜에 관련된 한 관계자는 "ING생명 사명 변경은 분명 사업과 매각 행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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