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최대주주만의 경영권 프리미엄에 논란 가능성
신한지주 계열사 편입될 오렌지라이프 상폐 전망도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이번 주 내에 확정한다. 세부 비용 정산이슈와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측은 오는 5일께 임시 이사회를 열고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를 인수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신한 관계자는 "가격 이슈는 끝났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몇가지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금명간 이사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격은 2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추징제 및 추후 돌발상황과 관련된 비용이 포함된 수준으로 실질적인 인수가는 2조1500억원대로 파악된다. 주당 인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15%를 더한 주당 약 4만7000원선으로 정해졌다. 이사회 의결 직후 늦으면 내주정도에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인수 가격엔 지난달 합의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협의가 추가적으로 필요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시 과거 발생한 신한은행 채용비리 혐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렌지라이프 국세청 세무조사 및 브랜드 변경에 따른 비용을 어떻게 정산할 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 왔다.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요구하는 위로금 등 가격 외 조건에 대한 합의도 진행됐다.
향후 예상되는 논란은 주주들의 반발이다. 신한지주가 ING생명을 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하면 현재 주가(4일 3만4550원)보다 약 30%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셈이다. 여기서 제외되는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는 최대주주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는 것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앞서 KB손해보험의 경우 LIG손해보험 시절 KB금융지주로 인수될 당시 상장폐지 논란에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대주주인 KB금융이 KB손보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눌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신한금융의 인수·합병 중에 LG카드(6조7000억원)와 조흥은행(3조3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11년만에 이뤄진 인수합병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5375억원(6월 말 기준)을 보태면 신한금융의 총자산이 484조8195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현재 자산 규모 1위인 KB금융(463조3374억원)보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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