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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10원 전쟁'…두달만에 '이마트=최저가' 기선제압 평가

  • 송고 2016.04.18 15:21 | 수정 2016.04.18 16:23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2월 쿠팡 타킷으로 생필품 최저가 전쟁 선언

기저귀 분유 등 온오프 유통채널 최저가 선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인스타그램

신세계 이마트가 '글로벌 유통공룡' 월마트의 한국 매장 16개를 인수한 지 10년이 됐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처럼 이마트는 변하고 또 변했다. 이마트의 변화 행보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외손자인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가 월마트를 인수할 당시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M&A 과정을 속속들이 경험했다. 그리고 월마트의 실패 요인도 꼼꼼히 체크했다. 그런 정 부회장이 지난 2월, 소셜커머스의 선두주자 쿠팡을 향해 최저가격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왜일까?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소셜커머스를 대상으로 최저가 전쟁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18일 최저가를 슬로건삼아 영업중인 쿠팡을 겨냥해 최저가 결투를 신청했다.

쿠팡을 향한 결투 신청은 사실상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全)유통업체를 타킷으로 한 최저가 전쟁을 선포한거나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당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경쟁사뿐 아니라 온라인몰, 소셜 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 채널과의 최저가 경쟁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용진의 '10원 전쟁'은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1위업체인 쿠팡을 정조준했다. 이탈 고객의 발길을 되돌린다는 전략이다. 타킷은 아기를 키우는 20~30대 젊은 엄마들이다.

'기저귀'를 첫 최저가 상품으로 선정한 것도 그래서다. 기저귀는 최저가, 빠른 배송을 무기로 쿠팡이 업계에서 독보적인 판매 증가율을 보인 품목이다. 이같은 소셜커머스의 영향으로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전년대비 26.3%가 급감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10원 전쟁' 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정 부회장이 주변의 우려를 뿌리치고 강하게 밀어붙였고, 매출곡선이 두달만에 상승세로 유턴했다. 10원 전쟁이 소셜커머스 대표주자 쿠팡을 기선제압하는 데 일단 성공한 셈이다.

실제로 두 달여가 지난 지금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13.5% 올랐다. 이를 구매하는 20~30대 주부들을 다시 이마트로 돌아오게 만든 것이다. 분유 매출도 상승 궤도에 진입했다. 최저가 품목으로 선정된 상품의 판매량은 기존보다 최고 3.7배 증가했다.

이마트몰은 최저가 선언 후 전년대비 20~30% 이상 매출이 치솟았다. 정 부회장은 올해 이마트몰의 매출 30% 이상을 끌어올려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

정 부회장은 임직원의 업무 능력을 존중하는 CEO다. "검토해 주십시오"라는 수준으로 업무지시를 내리는 게 정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다. 후계자 시절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부터 "삼성가의 전통을 이어받아 오너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경영수업을 철저히 받았기 때문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번 '10원 전쟁'의 경우 '모바일 유통시대'를 겨냥한 정 부회장의 선제 공격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소셜커머스와 '10원 전쟁'을 펼친 게 아니다"며 "모바일을 염두에 둔 가격정책 차원에서 이마트 경영진이 장고 끝에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이 싸다"는 이미지를 "이마트가 싸다"로 만들자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대한민국 소비자에게 '이마트=최저가' 이미지를 각인시키다는 포석이다. 고객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온라인·모바일 환경에서도 1등 브랜드는 살아남는다는 것을 정 부회장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정 부회장의 가격정책은 '생존'을 위한 절박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쿠팡 뒤에는 소프트뱅크가 있고, 그 옆에는 중국 알리바바가 있다. 알리바바가 쿠팡으로 우회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있는 유통기업은 아무도 없다. 브랜드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정 부회장은 알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는 유통전면 개방 이후 밀착 서비스로 유통 공룡 월마트로부터 국내 유통시장을 지켜냈다. 그 달콤한 과실로 대형마트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며 유통명가의 자존감을 키웠다. 이를 신세계그룹 안에서 지켜 본 정 부회장은 모바일 시대에도 유통명가의 자부심을 이어가겠다는 결심을 '최저가 정책'으로 공표한 것이다.

다만 "삼겹살을 두고 '10원 전쟁'하면서 왜 소셜커머스에 생필품 시장을 뺏기는 건 보지를 못하느냐"는 정 부회장의 질타로 촉발된 국내 유통업계의 무한 경쟁이, 유통가에 납품을 담당하는 모든 협력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는 유통업계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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