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선택, 이마트 '가격의 끝'...매출'↑'·장바구니 부담'↓'

송고 2016.05.17 12:00 | 수정 2016.05.17 17:06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가격의 끝' 상품, 온·오프 전체 14.1%·온라인 51.2% 매출 상승

기저귀·분유·커피믹스 등 '가격의 끝'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

이마트가 자체 마진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가격의 끝' 상품들이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는 동시에 이마트 대표 가격 경쟁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삼겹살을 두고 '10원 전쟁'하면서 왜 소셜커머스에 생필품 시장을 뺏기는 건 보지를 못하느냐"는 질타에서 시작된 '가격의 끝' 프로젝트가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17일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지난 3개월간 매출 실적 분석 결과, 가격의 끝 프로젝트가 상품 가격을 낮춤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 매출 향상과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 두가지 효과를 다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날 '가격의 끝' 상품군 매출이 온·오프라인 전체 기준으로 전년대비 14.1%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신장율인 3.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 이마트 점포도 해당기간 전체 신장률(1.9%)을 크게 웃도는 8.6%의 신장을 기록했다. 이마트몰에서도 51.2%로 이마트몰 전체 신장률(29.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해 '가격의 끝' 상품의 소비자 선택이 온·오프라인 동시에 이어졌음을 보여줬다.

'가격의 끝' 대표 품목의 가격은 낮아져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를 조금 한결 가볍게 했다.

ⓒ이마트

이마트는 하기스 매직팬티(4단계, 92입)가 2만8500원에서 2만6810원으로, 임페리얼XO 분유(4단계, 3입)가 5만5600원에서 5만900원으로, 맥심모카골드 마일드(250입)이 2만35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시작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특히 '가격의 끝' 선정 상품 중 이마트몰 기준으로 팬티형 기저귀 258.3%, 분유 118.2%, 초코파이 186.2% 등 유아 관련 용품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가격의 끝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지난 12일에는 '가격의 끝' 신규 상품으로 초코파이와 물티슈를 선보이고, 오리온 초코파이(28입)를 7680원에 하기스 퓨어 아기물티슈(64매×6입)를 5890원에, 베베숲 센서티브 아기물티슈(70매×6입,캡)를 9880원에 운영 중이다.

신규 상품의 경우에도 15일까지 나흘간 해당 상품군 매출은 초코파이의 경우, 점포 174%, 이마트몰 186.2% 신장했다. 물티슈의 경우, 점포 26.6%, 이마트몰 35.1% 신장해 '가격의 끝'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신뢰를 확인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는 생필품 가격을 유통 전채널로 가격 경쟁력 비교 대상을 확대해 고객의 가계 부담을 덜고, 이를 통해 쌓인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이마트 점포와 이마트몰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가격의 끝' 상품은 온·오프라인 대표 유통업체의 가격 조사를 통해 주단위 최저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선정 상품은 이마트가 자체 마진을 조정함으로써 일시적인 가격 행사 개념에서 벗어나 상시적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 마케팅 담당 상무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가 이마트와 소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입증된 만큼, 향후에도 효과가 지속 될 수 있도록 가격의 끝 상품을 추가로 선정해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2월18일 팬티형기저귀를 시작으로 이달 11일 초코파이와 물티슈까지 3개월간 총 13종 상품군에서 48개 상품을 선정해 '가격의 끝' 상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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